ttps://youtu.be/THRkXd5U5s국토종주길 중 북한강 자전거길은 가장 심한 미완(未完)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총 291km에 달하지만 종주길은 70km에 불과해 전체의 24%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강들의 종주길은 유로 총연장의 50~70%는 된다. 언젠가는 북한강길도 평화의댐, 금강산댐을 거치고 단발령을 넘어 내금강까지 이어질 것이다.

한강의 본류는 남한강(375km)이지만 북한강은 길이와 규모에서 거의 대등하다. 한강은 크게 보아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북한강만 쳐도 국내 4위인 섬진강(212km)을 훌쩍 넘어선다.

한강을 이루는 두 거대한 물줄기, 남한강과 북한강은 분위기가 판이하다. 남한강은 낮은 구릉지와 들판을 지나 모래톱을 만들고 간혹 여울로 아롱진다면, 거친 산간지대를 흐르는 북한강은 협곡의 박력과 깊푸른 물로 상징된다. 남한강이 여성적이고 포근한 어머니 품이라면 북한강은 남성적이고 강고한 아버지의 품새다.

 

신매대교~의암댐

북한강길 최상류에 자리한 봄 개울춘천은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다. 호반도시, 분지도시, 군사도시모든 수식어가 다 어울린다. 요즘은 단연 관광도시 이미지가 앞선다. 국내최장의 삼악산호수케이블카’(3.6km)가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654m) 턱 밑까지 오르고, 의암호가운데 거함처럼 떠있는 하중도에는 레고랜드(225월 개장)가 열린다. 여러 번 왔더라도 다시 올 이유가 계속 누적된다.

종주길의 기점은 시내 북쪽의 신매대교다. 종주길은 의암호 양안으로 나 있으며, 동쪽은 시내와 공지천, 레고랜드, 삼악산호수케이블카를 지나고 서쪽은 한적한 호반을 따라 곧장 남하한다. 여기서는 서안길을 택한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북쪽 기점인 춘천 신매대교 서단
북한강 자전거길의 북쪽 기점인 춘천 신매대교 서단

 

다리 바로 남쪽에 신매대교 인증센터가 있다. 문 개폐장치는 고장 나고 부스는 낡았으며 재래식 스탬프는 마모된데다 잉크 뚜껑은 열린 채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하지만 잘 작동하는 공기주입기는 전국에서 처음 본다.

신매대교 인증센터. 문 개폐장치는 고장나고 잉크 뚜껑은 열려 있고 스탬프는 마모되고...
신매대교 인증센터. 문 개폐장치는 고장나고 잉크 뚜껑은 열려 있고 스탬프는 마모되고...
잘 작동하는 공기주입기는 지금껏 처음이다 
잘 작동하는 공기주입기는 지금껏 처음이다 

 

한동안 호젓하고 아름다운 호반길이다. 강원경찰충혼탑과 카페들이 모여 있는 오미나루터를 지나면 서주봉 절벽을 따라 데크로가 나온다. 의암호 호반길의 백미 중 하나다.

이정표는 북한강길의 마지막 인증센터가 있는 북한강철교와 한강 합류점 두 곳이 뒤섞여 혼란을 준다. 합강 합류점(양평 두물머리)은 북한강철교에서 2.5km 떨어져 있지만 이정표는 8km 정도 차이가 나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호반길의 백미를 보여주는 서주봉 데크로 
호반길의 백미를 보여주는 서주봉 데크로 
북한강철교까지 66km
북한강철교까지 66km
위 이정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원기둥 이정표.  한강 합수점까지 73km다. 합수점을 두물머리로 보더라도 북한강철교에서 2.5km이니 6~7km의 차이가 난다. 전국의 종주길 이정표는 총체적 난국이다 
위 이정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원기둥 이정표.  한강 합수점까지 73km다. 합수점을 두물머리로 보더라도 북한강철교에서 2.5km이니 6~7km의 차이가 난다. 전국의 종주길 이정표는 총체적 난국이다 

 

춘천 출신 문인과 문학작품을 기리는 춘천문학공원을 지나면 애니메이션박물관이다. 자전거길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잔디밭 뒤뜰에는 기품마저 어린다. 박물관 남쪽에는 상당한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글램핑장이 생겼다.

종주길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한 애니메이션박물관 앞뜰 
종주길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한 애니메이션박물관 앞뜰 
애니메이션박물관 뒤뜰은 격조 있고 세련된 쉼터다 
애니메이션박물관 뒤뜰은 격조 있고 세련된 쉼터다 
춘천파크골프장(현암리)
춘천파크골프장(현암리)

 

호수 저편으로 개장 직전의 레고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20여 년 전 자동차 서키트가 부족하던 시절, 허술한 오프로드 경기장이 있던 곳인데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이제 마을은 사라지고 길은 곧바르며 호수는 한층 질펀해진다. 의암댐 좌우로 막아선 삼악산과 드름산도 멀지 않다. 두 산은 춘천분지 남단에서 폭 240~250m의 좁은 협곡으로 마주하고 있으니 춘천은 우복동(牛腹洞)처럼 넓은 내부가 숨겨진 기이한 지형이다.

말문이 막히는 호반길. 그러나 패인 곳이 더러 있다  
말문이 막히는 호반길. 그러나 패인 곳이 더러 있다  
의암호 상공을 가르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장장 3.6km로 국내최장이다 
의암호 상공을 가르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장장 3.6km로 국내최장이다 

 

하중도와 붕어섬 사이에서 호반길 경치는 절정에 달한다. 시원하게 뻗은 길, 웅장한 산악경관, 광대한 호수와 그림 같은 붕어섬, 산뜻한 도시 그리고 하늘을 가르는 케이블카까지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호수경관의 압권이다. 이 거대한 호수가 높이 23m, 길이 273m의 작은 댐으로 인해 생겨난 것은 병목에 자리한 댐의 입지가 그만큼 이상적이라는 뜻이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를 건너 삼악산(654m) 턱밑까지 올라간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를 건너 삼악산(654m) 턱밑까지 올라간다
높이 23m, 길이 273m의 작은 의암댐으로 거대한 의암호를 빚어낸 것은 천혜의 병목지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높이 23m, 길이 273m의 작은 의암댐으로 거대한 의암호를 빚어낸 것은 천혜의 병목지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의암댐~가평

의암댐을 지나면 길은 수면 가까이 내려서서 삼악산 남쪽을 돌아나간다. 건너편은 종일토록 해가 들지 않는 응달 절벽으로 옛 경춘천 철길이 남아 있다. 김유정역과 강촌역을 오가는 레일바이크와 관광열차는 해빙만을 기다린다.

간혹 홍수에 휩쓸린 듯 시멘트 노면은 퇴색되고 거칠며 차선도 희미하다. 그래도 무인지경의 협곡은 시야와 심리 양면으로 압박감을 주고, 차갑고 청징한 공기는 두터운 마스크를 꿰뚫고 폐부 깊숙이 들이닥친다.

의암댐을 지나면 강변으로 내려선다. 간혹 물에 잠겨 길은 퇴색했고, 갈라진 곳이 있다  
의암댐을 지나면 강변으로 내려선다. 간혹 물에 잠겨 길은 퇴색했고, 갈라진 곳이 있다  

 

강물 따라 장장 2km나 뻗어나는 46번 국도 고가도로(등선교)의 거대 교각이 부드럽게 만곡하는 인공미, 괴수의 서식처 같은 짙푸른 물줄기, 그리고 저 앞으로 하늘을 찌르는 강선봉(485m)이 이루는 폐쇄적 경관은 실로 기경이다.

장장 2km에 달하는 등선교를 따라가는 강변길. 맞은편으로 강촌 뒷산 강선봉(485m)이 피라미드꼴로 오똑하다
장장 2km에 달하는 등선교를 따라가는 강변길. 맞은편으로 강촌 뒷산 강선봉(485m)이 피라미드꼴로 오똑하다

 

강촌대교 직전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강변을 따라가지만 춘성대교에서 길이 끝나서 종주길은 우측으로 올라가 강촌교를 건너야 한다. 안내표시가 허술해 초행이라면 그대로 직진하기 쉽다.

강촌대교 아래의 갈림길. 종주길은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안내가 허술하다. 왼쪽길은  춘성대교에서 끝난다
강촌대교 아래의 갈림길. 종주길은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안내가 허술하다. 왼쪽길은  춘성대교에서 끝난다

 

이름만으로도 서정적인 강촌(江村)’은 오랫동안 청춘들의 로망이자 추억이었다. 경춘선이 폐선되면서 기존의 강변 절벽에 있던 강촌역은 열차테마공원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협곡에는 젊음의 향기가 넘쳐난다.

강촌교 위에서 바라본 옛 강촌역
강촌교 위에서 바라본 옛 강촌역

 

종주길은 마을을 잠시 거쳐 북한강 남안으로 내려선다. 강폭은 200m 이상으로 훌쩍 넓어지고 강변에는 작은 둔치마저 생겨나 아늑한 분위기다. 하지만 남안길은 북향의 응달이라 곳곳에 눈과 빙판을 숨기고 있어 봄까지 조심해야 한다. 녹지 않은 눈길은 오히려 반갑기도 해서 잠시 스노라이딩을 즐긴다. 녹아서 언 빙판이 아니라 푸석하게 쌓여 있다면 타이어 접지력을 살릴 수 있어 라이딩에 무리가 없다.

백양리역 근처의 시원한 풍광.  강 건너 오른편 첨봉은 월두봉(453m)
백양리역 근처의 시원한 풍광.  강 건너 오른편 첨봉은 월두봉(453m)
백양리역 아래는 건물로 인해 응달이 져 잔설이 남아 있다 
백양리역 아래는 건물로 인해 응달이 져 잔설이 남아 있다 
그늘이 아예 없는 쉼터(백양리)
그늘이 아예 없는 쉼터(백양리)

 

펜션이 즐비한 강촌3리를 지나면 전철화된 백양리역이 거창하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지만 다시 눈밭이 기다린다. 백양리역을 지나면 춘성대교가 가까워지고 서천리의 펜션지대로 접어든다. 펜션마을 뒷길은 노면이 거칠고 차선도 안내선도 없다. 정면에서 보는 펜션은 예쁘고 깨끗하지만 뒤에서 보면 어지럽고 쓸쓸하다. 사람도 그렇듯 뒷모습은 바닥의 진실을 숨길 수 없다.

서천리 펜션거리 뒤편. 이정표와 차선이 지워지고 노면도 엉망이다  
서천리 펜션거리 뒤편. 이정표와 차선이 지워지고 노면도 엉망이다  

 

옛 경춘선 열차가 지나던 가평철교는 레일바이크로 거듭 났다. 이 추위에도 연인들은 페달을 돌리며 강을 건너고 있다.

경강교로 진입하는 초입에 위험한 빙판이 형성되어 있다. 가평쪽에서 내려올 때는 대단히 조심해야 한다. 다리밑 응달이라 자연적으로 녹으려면 3월 중순은 되어야 할 것이다. 경강교 한켠에 널찍하게 난 자전거길을 따라 강을 건너면 경기도 가평이다.

옛 가평철교는 레일바이크가 다닌다 
옛 가평철교는 레일바이크가 다닌다 
경강교 아래에 큰 빙판이 형성돼 있다. 춘천으로 가는 방향에서는 내리막 끝이라 매우 위험하다 
경강교 아래에 큰 빙판이 형성돼 있다. 춘천으로 가는 방향에서는 내리막 끝이라 매우 위험하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경강교. 길이 널찍하고 조망이 탁 트인다. 중앙선이 거의 지워졌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경강교. 길이 널찍하고 조망이 탁 트인다. 중앙선이 거의 지워졌다 

 

가평~청평

경강교 남쪽 자라섬 입구에 경강교 인증센터가 있다. 쉼터와 화장실을 갖추고 있지만 인증센터 내부는 목불인견이다. 마모된 스탬프와 뚜껑이 열린 채 널브러진 잉크, 지저분한 바닥까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목불인견의 경강교 인증센터. 스탬프는 거의 찍히지 않는다 
목불인견의 경강교 인증센터. 스탬프는 거의 찍히지 않는다 

 

달전천을 건너는 오목교 남단에는 버튼작동식 횡단보도가 있는데 동쪽의 버튼은 먹통이다. 이제 가평읍내를 벗어나 달전천을 따라 전원풍경 속으로 들어선다. 생각보다 길은 반듯하고 코스 표시도 잘 되어 있다. 도중에 하천을 건너 46번 국도 옆으로 붙어 가는데, 이 길은 예전 경춘선 철로가 있던 궤적이다. 레일의 흔적은 찾을 길 없지만 살짝 북돋운 길에는 그 옛날 기차길의 애환이 은근히 묻어난다.

길에 바로 붙어 있는 편의점은 그저 반갑다(가평 상색리)
길에 바로 붙어 있는 편의점은 그저 반갑다(가평 상색리)
아무래도 겨울 북한강 자전거길은 자전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북향의 응달에는 잔설이 남은 곳이 많다  
아무래도 겨울 북한강 자전거길은 자전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북향의 응달에는 잔설이 남은 곳이 많다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은 무조건적인 쉼터다. 자전거 거치대와 많은 테이블을 마련해 놓아 더더욱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반대편은 경춘가도를 물고 있으니 양쪽으로 절묘한 입지다. 편의점부터 길은 조금씩 경사를 높여간다. 철길이 오르막이라는 것은 곧 터널이 나온다는 뜻이다. 경춘국도 빛고개 옆으로 통과하는 색현터널(423m)이 그 정점에 있다.

색현터널 입구의 엄청난 빙판. 너무 두텁고 불규칙해 걷기도 힘들다
색현터널 입구의 엄청난 빙판. 너무 두텁고 불규칙해 걷기도 힘들다

 

색현터널 입구에는 북측 언덕에서 흘러내린 물이 얼어 빙폭과 함께 엄청난 빙판을 이루고 있다. 길이 5m 정도의 빙판은 완전히 길을 완전히 막아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미끄럽다. 그대로 두면 4월초까지 갈 것 같다. 터널에서 나올 때는 내리막이라 대단히 조심해야 하지만 위험표식은 없고 빨간 꼬깔콘 하나만 길가에 서있다.

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저쪽으로 에펠탑 조형물이 보인다. 이런 산골에서 만나는 파리라니에펠탑을 머리에 인 연수원 건물이 나타나면 청평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에펠탑 건물 인근에서 종주길은 폐철로에서 벗어나 상천천을 따라 상천역을 우회한다. 다시 폐철로와 합류하는 곳은 차선이 잘못 표시되어 있어 여차하면 민가로 들어갈 수 있다.

종주길은 직선인데, 차선이 왼쪽 민가 방향으로 잘 못 된 채 방치되고 있다(가평 상천리)  
종주길은 직선인데, 차선이 왼쪽 민가 방향으로 잘 못 된 채 방치되고 있다(가평 상천리)  

 

청평 외곽의 조종천 옆 응달진 언덕에는 청평 생태공원 플랫폼 인증센터가 생뚱맞다. 종주길 인증수첩에도 없는 인증센터인데 공원을 새로 조성하며 지역에서 설치한 것 같다. 개울가에 길게 형성된 고목 숲은 철길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운치가 있다.

조종천 위의 철교를 지나면 청평역이다. 가평에서 시작된 약 12km의 경춘선 폐철로 길은 여기서 끝난다.

인증수첩에는 없는 청평 생태공원 플랫폼 인증센터. 스탬프도 새것이고 깨끗하긴 하다
인증수첩에는 없는 청평 생태공원 플랫폼 인증센터. 스탬프도 새것이고 깨끗하긴 하다
청평역 직전의 조종천 철교. 가평에서 시작된 경춘선 폐철로 구간은 여기서 끝난다 
청평역 직전의 조종천 철교. 가평에서 시작된 경춘선 폐철로 구간은 여기서 끝난다 

 

청평~북한강철교

고작 면소재지로 청평처럼 유명한 곳은 드물다. 청평댐, 청평호, 청평유원지 등등 오랫동안 수도권 주민들의 쉼터였다. 한때 MT의 성지였던 대성리도 청평면에 속한다.

종주길은 청평을 반분하는 조종천을 따라간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길은 10km 속도제한이 붙었고, 호명산 등산로 입구에는 기타 모양 주탑을 세운 사장교(92m)가 새로 놓였다. 하지만 바로 옆의 간이화장실은 엉망이다.

청평 입구의 벚꽃길. 보행자를 감안해 속도를 10km로 낮췄다 
청평 입구의 벚꽃길. 보행자를 감안해 속도를 10km로 낮췄다 
호명산 등산로 입구의 사장교. 기타 모양 주탑이 이색적이다 
호명산 등산로 입구의 사장교. 기타 모양 주탑이 이색적이다 

 

마산(178m) 북쪽의 짙은 응달에 조종천은 꽁꽁 얼어붙어 겨울의 끝을 기약 없이 숨기고 있다. 청평교를 건너 마을을 벗어나면 오랜만에 북한강 본류로 나서게 된다. 호명산 일대 산악지대 때문에 가평읍에서 내륙으로 우회해온 약 18km 구간은 여기서 끝난다. 남이섬을 거쳐 청평호반을 지나는 본류 길이 아쉽지만 이 구간은 갓길이 거의 없는데다 차량 통행도 많아 현재의 내륙우회로가 바람직해 보인다.

청평 초입의 마산 북향 응달지대는 조종천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청평 초입의 마산 북향 응달지대는 조종천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신청평대교 아래 잔디밭에서는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종주길에서 확인한 둔치 파크골프장 붐은 실버세대가 많은 주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레저 공간이다.

종주길은 46번 국도와 나란히 강변을 달린다. 강폭은 250m 정도로 좁지만 수심이 깊고 산이 높아 위용을 발한다.

46번 경춘국도 대성1교 아래로 뻗어나는 길
46번 경춘국도 대성1교 아래로 뻗어나는 길

 

대성리 초입에 작은 쉼터가 있는데 코스 안내판은 표면이 일그러지고, 간이 화장실은 문짝이 떨어져나가 흉물이 되었다. 근처에는 종주길 바로 옆에 상당히 높고 긴 옹벽공사를 하고 있는데도 안내문조차 없다.

일그러진 안내판. 바로 옆 간이화장실은 더 엉망이다(가평 대성리)
일그러진 안내판. 바로 옆 간이화장실은 더 엉망이다(가평 대성리)
안내판도 없는 옹벽공사장(대성리)
안내판도 없는 옹벽공사장(대성리)

 

대성리의 가평파크골프장은 전장 500m가 넘고 시설도 훌륭하지만 2월말까지 동계휴장 현수막이 내걸렸고 화장실도 폐쇄되었다. 그동안 본 파크골프장 중 동계휴장은 처음 본다. 이용자 중심이 아니라 관리자 중심의 조치로, 민간 시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파크골프장 남쪽으로는 화원과 산책로가, 강변에는 벚나무길이 조성되어 평일인데도 방문객이 적지 않다. 즐비한 펜션과 보트장은 대성리 유원지가 명맥을 잇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절기 휴장 중인 가평파크골프장(대성리)
동절기 휴장 중인 가평파크골프장(대성리)
화장실도 동절기 휴장 중이다(대성리) 
화장실도 동절기 휴장 중이다(대성리) 
운치 있는 벚나무길이 종주길과 나란히 강변을 달린다(대성리)  
운치 있는 벚나무길이 종주길과 나란히 강변을 달린다(대성리)  

 

구운천 위의 철교는 옛 경춘선 폐철로이고, 강을 건너면 남양주 화도읍이다. 다시 46번 국도와 나란히 폐철로를 따라가던 길은 야미기고개 옆에서 야연터널(163m)을 통과한다. 터널 앞에는 봄을 앞두고 자전거도로 관리차량이 나와서 점검 중이다. 남양주와 가평의 자전거길 관리는 이렇게 천양지차다.

야연터널 입구에서 자전거길을 관리 중이다(남양주 구암리). 가평 색현터널과 완전히 다르다  
야연터널 입구에서 자전거길을 관리 중이다(남양주 구암리). 가평 색현터널과 완전히 다르다  

 

야연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샛터삼거리 인증센터가 있다. 부스는 깔끔하지만 재래식 스탬프와 뚜껑이 열린 잉크는 도리가 없다. 화장실도 없다. 이곳은 마석~퇴계원을 거쳐 서울 태릉 방면으로 연결되는 경춘선 자전거길과 북한강 자전거길이 분기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표지판 위치가 애매해서 별 생각 없이 오던 길 그대로 직진하면 경춘선 자전거길로 가게 된다(북한강길은 좌회전).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부스는 깨긋하나 스탬프와 잉크 관리는 허술하다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부스는 깨긋하나 스탬프와 잉크 관리는 허술하다 
샛터삼거리의 갈림길. 직진은 서울 태릉으로 가는 경춘선 자전거길로 잘못 들어서기 쉽다(북한강길은 좌회전)
샛터삼거리의 갈림길. 직진은 서울 태릉으로 가는 경춘선 자전거길로 잘못 들어서기 쉽다(북한강길은 좌회전)

 

이제부터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 입구(삼봉리)까지 8.5km는 전용도로도 있지만 도로 갓길 구간이 많아 불편하고 위험한 구간이다. 이곳 때문에 북한강길을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45번 국도 강변쪽에 분리대 없는 양방향 자전거길에서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길가에는 카페와 식당 등 상가가 많아 차량이 자전거길을 거쳐 수시로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노면 포장과 차선 도색을 깔끔하게 하고 안전봉을 설치한 곳이 늘어난 것은 개선되었다.

화도읍~조안면 사이, 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북한강길 최악의 난코스다. 분리대 없는 2차선인데 왼쪽 건물로 차량이 들락거린다. 그나마 차선도색을 하고 안전봉을 세워놓아 나아졌다     
화도읍~조안면 사이, 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북한강길 최악의 난코스다. 분리대 없는 2차선인데 왼쪽 건물로 차량이 들락거린다. 그나마 차선도색을 하고 안전봉을 세워놓아 나아졌다     
차선이 흐리고 안전봉이 없는 곳도 있다 
차선이 흐리고 안전봉이 없는 곳도 있다 
퇴락을 말해주는 음식문화마을 안내판
퇴락을 말해주는 음식문화마을 안내판
개울이 넘쳐 대체로 물이 고여 있는 곳(삼봉리). 징검다리가 잠기지 않을 정도면 라이딩으로 건널 수 있다   
개울이 넘쳐 대체로 물이 고여 있는 곳(삼봉리). 징검다리가 잠기지 않을 정도면 라이딩으로 건널 수 있다   

 

삼봉2리에는 작은 하천이 합수하지만 교량이 없어 물을 지나야 하는 곳이 있는데 보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잠시 후 나오는 엄청난 높이의 교량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조안대교다(2312월 개통). 송촌리에서 사우천을 건너면 아기자기한 정원과 예쁜 산책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꽤 많은 산책객들은 외지인이라기보다 근처에 밀집한 전원주택의 주민들이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안대교(23년 12월 개통) 
어마어마하게 높은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안대교(23년 12월 개통) 

 

고목 가로수 사이의 벤치. 아름답고 여유롭다(남양주 송촌리)
고목 가로수 사이의 벤치. 아름답고 여유롭다(남양주 송촌리)
종점이 멀지 않은 아늑한 강변 공원(송촌리) 
종점이 멀지 않은 아늑한 강변 공원(송촌리) 

 

경의중앙선 철교가 저 앞으로 보이고 물의정원공원에 진입하면 이제 강물은 폭 700m의 대하가 되어 남한강과의 합수를 준비한다. 철교 아래에는 보기 드문 자전거 로터리가 나오고 바로 옆에 종점인 밝은광장 인증센터가 있다. 바로 옆에 운길산역이 있어 이동도 편하다(주말에만 자전거 승차 가능).

물의정원 사진 포인트인 액자(남양주 진중리) 
물의정원 사진 포인트인 액자(남양주 진중리) 
네 갈래길이 모여드는 자전거도로 로터리(북한강철교 아래)
네 갈래길이 모여드는 자전거도로 로터리(북한강철교 아래)
북한강철교 아래에 있는 밝은광장 인증센터. 북한강길의 종점이자 기점이건만 스탬프와 잉크 관리는 부실하다 
북한강철교 아래에 있는 밝은광장 인증센터. 북한강길의 종점이자 기점이건만 스탬프와 잉크 관리는 부실하다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 상태. 스탬프가 마모되거나 잉크가 부족해 제대로 찍힌 것이 없다. 아래에서 두번째 샛터삼거리 인증센터는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 상태. 스탬프가 마모되거나 잉크가 부족해 제대로 찍힌 것이 없다. 샛터삼거리 인증센터는 '청평 생태공원 플랫폼 인증센터' 스탬프를 오른쪽에 찍어서 둘이다   

 

 

 

<평점>

항 목

평 점

특 이 사 항

노면상태

7

노후한 구간 있으나 새로 단장된 곳도 많음

안전시설

6

분리대 없는 갓길 구간 많음

화장실, 쉼터

7

대체로 부족한 편이고, 폐쇄 혹은 불결한 곳 많음

인증센터

6

재래식 스탬프는 마모가 심하고 잉크도 마름

문화시설

6

춘천문학공원, 애니메이션박물관

숙박시설

9

춘천, 가평, 청평, 대성리 외에 펜션 다수

식당, 매점

9

춘천, 가평, 청평, 대성리 등지에 다수

지선 노선

9

소양강길, 공지천길, 경춘선길, 남한강길

연계 관광

10

춘천케이블카, 강촌, 자라섬, 청평호, 두물머리

경관

8

의암호반, 강촌, 청평, 물의정원

총 점

77

아름다운 경관, 인증센터와 화장실 관리 부실, 갓길 구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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