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엔 무엇이 나올까?

신성장동력은 크라우드 펀딩에 있다!
2018년엔 무엇이 나올까?
Crowd Funding Goods

시대가 변하면서 자전거업계의 신성장동력의 개발은 더 이상 유명 브랜드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몇해 전부터 우리는 인터넷으로 구상중인 작업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그것이 현실화 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품을 자주 접하게 된 것이 그 예증이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 완성차부터 부품, 용품까지 상상만 하고 있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으니 무척이나 들뜨지 않는가?   

 

 

유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방문해 ‘bicycle’을 검색하면 무려 1300개에 달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중엔 자전거와 관련없는 물건도 더러 있지만,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보면 재미난 물건들이 여럿 있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이색적인 기술력을 뽐내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기발한 발상으로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하는 물건들도 있다. 미국의 킥스타터와 우리나라 웹사이트인 와디즈에서 펀딩 중이거나 과거에 펀딩 완료된 흥미로운 제품사례들을 모아봤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해당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임을 미리 밝혀둔다.

 

 

라요(Rayo), 스마트 후미등 from Kick Starter
자전거 관련 크라우드 펀딩은 완성차보다는 용품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라요 역시 대표적인 자전거 용품인 후미등이다. 킥스타터에 있으니 해외제품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정체는 우리나라 제조사인 오뜨웍스(Hauteworks)였다. 
라요가 가진 매력은 역시나 작은 크기에 담고 있는 갖가지 기능들일 것이다. 일반적인 후미등은 야간 주행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정도로만 쓰여왔는데 라요는 가속도 센서를 달아 브레이크등으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한 도난방지기능까지 탑재됐다. 
흥미로운 것은 점멸등을 사용할 때 그 패턴을 사용자가 커스텀 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렌즈와 LED 설계를 달리해 후미에서 보면 거리와 방향에 따라 다른 형태의 빛을 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건 그룹 싱크로나이즈 기능이다. 라요를 장착한 사용자가 여럿 있다면 서로 연동되어 같은 패턴으로 점멸된다. 야간 팀 라이딩을 즐기는 우리나라 동호인에게는 정말 완소템.
현재 펀딩 진행중이며 얼리버드로 신청하면 새해 4월에 받아볼 수 있다.

 

 

 

 

 

 

고담(Gotham) 도난방지 전조등 from Kick Starter
사실 이 전조등을 처음 발견한건 어언 5년 전이다. 당시 기자는 함께 자전거 타는 친구들과 이 제품의 링크를 공유하며 ‘ㅋㅋㅋ’를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은 흔한 도난방지 기능이 달린 전조등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핫이슈는 바로 이 형태에 있다. 흔한(?) 권총의 탄창모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형태의 탄창을 가진 총을 리볼버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영화에서 한번씩은 꼭 봤음직한 모양새로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자전거를 건드리는 도선생에게 ‘꼼짝마!’라고 외치며 총을 겨누는 느낌이다. 거기에 한몫 더하는 건 역시나 이름이다.
고담(Gotham)이라니! 음울하고 온갖 범죄가 설치는 그 고담시티에서 따온 작명은 아무리 위험한 도시에서라도 자전거를 지켜주겠노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물론 2012년에 종료된 제품이고 다시 올라오지 않은 것을 보니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듯하다.

 

 

 

이 녀석이 바로 그 리볼버다. 무시무시하게 생기지 않았나

 

 

꿀오소리 백팩(Honey Badger Backpack) from Kick Starter
뭐 이런 류의 하드케이스 백팩은 흔하디 흔한 이 시점에 이 제품을 특별히 골라 소개하는 이유라고 한다면 자전거에 특화된 조명기능과 패니어로 쓸 수 있는 점이다. 가방은 반투명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되어있어 내부에 랜턴이 켜지면 가방 전체로 빛을 고루 퍼뜨려 준다. 야간에 후미등보다 확실한 시인성을 보여준다. 가방을 리어랙에 패니어처럼 장착할 수도 있다. 
근데 충격적인 건 조금 쓸만한 기능을 사용하려면 가격이 자꾸 올라간다. 가방을 구매하기 위한 최소 펀딩금액은 155달러인데, 정말 가방만 온다. 여기에 조명기능을 추가해 받으려면 202달러, 전용 리어랙이 포함된 제품은 205달러다. 2018년 4월부터 배송시작.

 

이 녀석이 바로 꿀오소리! 등판이 허연걸 보니 이름이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쇽박스(ShokBox) from Kick Starter
딱 봐도 용도는 뭔지 알겠다. 분명 자전거를 비행기에 실을 때 쓰는 자전거전용 캐리어다.  자전거를 잘 보호해 줄 것 같긴 한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게다가 킥스타터의 미덕인 가격조차 249파운드, 한화 36만2000원 가량으로 착하지 않다. 대체 뭐길래? 
제품은 잘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설명페이지는 텍스트만 잔뜩 있고 직관적이지 못해 애 좀 먹었다. 기자가 영어를 잘 못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래저래 살펴보니 자전거 캐리어에 GPS기능을 탑재한 모양이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 캐리어를 잃어버려도 2주 넘게 지속되는 배터리 용량으로 GPS 신호를 보내 위치를 알려준다고. 그런데 그런 일이 자주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위치추적 서비스에는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뿐인가? 2월부터 시작될 배송대상국에 한국은 없다.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컴팩트 나이트타임 세이프티(Compact Nighttime Safety) 휠 라이트 from Kick Starter
이름부터 요란한 이 제품은 휠에 장착되는 형식이다. 아주 간단한 발상이지만 위치표시등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시트포스트 뒤쪽에 장착되는 후미등을 리어휠 허브에, 전조등은 프론트휠 허브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회전하는 허브의 특성상 제품을 켜놓으면 빛이 회전해 마치 바퀴가 빛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빛은 회전하면서 끊임없이 지면을 강타한다. 하지만 역시나 광량은 기대치에 못미쳐 전조등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저 “나 여기 있어요~” 하는 목적으로, 말 그대로 ‘세이프티’의 용도로 사용할만해 보인다. 실제 제조사에서도 후미등은 따로 장착하고 보조용도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라 충전을 위해 매번 탈착할 필요는 없다. 참, 가민의 신형센서를 장착중이라면 사용은 포기해야할지도. 
전·후미등 전부 받아볼 수 있는 금액은 단돈 29달러. 현재 배송이 진행되고 있다. 분명 쓸데없는 X템이 분명한데 가격이 저렴하니 하나 구입하고 싶다.

 

 

 

 

세븐데이즈(7days) 백팩 from Wadiz
세븐데이즈는 제목처럼 가방인데 정말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3웨이 백까지는 봤겠지만 7가지 형태로 변신이 가능한 가방은 생전 처음이다. 이 가방은 백팩, 크로스백 두가지, 메신저백, 자전거 탑튜브백, 힙색, 클러치까지 총 7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벌써 두 번의 크라우드 펀딩이 400%를 훌쩍 넘는 달성률로 종료 되었다. 정가는 8만9000원으로 적당한 가격이라고 보이지만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다음번 앵콜 펀딩을 기다려보자. 인기가 좋으니 한번 더 하겠지~. 

 

 

 

 

 

스페이드 브레이크(Spade Brake) from Wadiz
국내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 브레이크는 과거 캄파놀로의 델타 브레이크를 꼭 닮았다. 허나 브레이크라는 공통점 외에 부가기능은 전혀 다르다. 스페이드 브레이크 역시 앞서 소개한 몇몇 제품과 같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났다. 일반적인 캘리퍼 브레이크 방식에 락을 달아놓은 것.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페이드 브레이크가 장착된 앞브레이크 레버를 세게 당기고 열쇠로 잠그면 브레이크가 앞바퀴를 강하게 잡는다. 이로써 앞바퀴가 사라지는 불상사가 사라졌다. 근데 이렇게 잠기면 들고 가면 그만 아닌가? 이런 맹점은 기울기 센서를 내장해 어느 정도 해소했다. 락이 걸린 상태에서 자전거가 움직이면 95데시벨 이상의 큰소리가 나기 때문에 도난시도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서 완성차에 빌트인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난 12월 23일 130%의 달성률로 펀딩을 마감했다.

 

 

 

 

 

스포티마스크 익스트림(Sporty Mask Extream) from Wadiz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시대에는 어디 나가서 조깅 한번 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빠른 속도의 자전거라면 더더욱. 그래서 마스크는 이 시대의 새로운 필수템이 되었다. 
최근 다양한 방식의 마스크가 등장하고 있는데 마스크는 말 그대로 얼굴을 가리는 제품들이 대다수여서 답답함을 동반하는 것이 단점이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스포티마스크 익스트림 역시 그런 제품이다. 얼핏 고글인가 착각할 수 있겠지만 코에, 정확히는 콧구멍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숨을 들이쉬는 콧구멍은 꽃가루, 곰팡이 등을 97% 이상 걸러낼 수 있는 PM2.5 등급의 필터로 가려져있어 어지간한 미세먼지는 전부 막아준다. 당연히 교체도 가능.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안된다! 이런 치명적인 단점만 제외한다면 오늘 소개한 제품 중 가장 합리적이고 상품성이 있어 보인다. 얼리버드로는 1만9500원에 판매했지만 11월말 종료되었다. 정가는 3만9000원인데 이 또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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