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과 강성, 발군의 업힐

초경량과 강성, 발군의 업힐 
FUJI SL 1.3

후지 SL 1.3은 가파른 언덕을 정복하려는 라이더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자전거다. 1g의 무게가 아쉬운 업힐에서 후지 SL 1.3의 가벼운 무게는 더욱 빛을 발한다. 프레임의 무게는 695g이고, 경량프레임이 놓치기 쉬운 강성도 후지만의 기술로 확보했다. 가벼운 무게와 사용자의 폭발적인 힘을 효과적으로 소화해 줄 강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춘 클라이밍 머신이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충분한 포크 강성은 과감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해준다

 

 

후지 SL 1.3은 SL 라인업 중 2번째에 위치해 퍼포먼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최상급 SL 엘리트와 같은 C15 하이모듈 카본을 사용해 가벼운 무게와 함께 높은 강성의 프레임 성능을 갖추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가벼운지 독자들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후지 SL 1.3의 출고시 완성차 무게는 52사이즈 기준 6.53㎏에 불과하다. 극한의 업힐에서 가벼운 무게가 주는 장점을 느껴본 라이더라면 충분히 실감할 것이다.

 
폭발적인 라이더의 토크를 잘 버텨주는 후지 SL 1.3

 

 

경량과 강성을 동시에 잡다
자전거가 가볍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경량에 치중한 나머지 라이더의 힘을 효과적으로 받아주지 못하는 경우 퍼포먼스의 저하로 이어진다. 후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경량과 강성을 함께 잡기 위해 SL에 두 가지 기술을 적용했다.
첫번째는 후지만의 특별한 프레임 제작방식이다. HC(High Compaction Molding, 초고압 몰딩)는 초고압 몰딩 기법으로 일반적으로 카본 프레임 제작에 사용되는 압력보다 더 고압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장점으로는 프레임 내부와 헤드튜브, BB에 카본이 주름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주름 없이 팽팽한 프레임 내부면은 울퉁불퉁한 표면과 비교해 감량과 함께 강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번째, 포크에 강성유지를 위한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포크에 적용된 RIB(Reinforced I-Beam) 기술이다. 이는 포크 튜브의 가운데에 별도의 카본 격벽을 세워 지지해주는 방식으로 강성을 높여 코너링시 안정적인 조향성을 보장해 준다.
이외에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설계를 찾아볼 수 있다. SL 1.3 프레임은 더욱 높은 강성과 경량을 위해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 4군데의 연결부위를 제외하고 일체형으로 제작되었다. 기존 8개 접합부위로 만든 알타미라보다 헤드튜브에서 9%, BB에서 11% 더 높은 강성을 얻었으며, 동시에 경량을 만족시켰다.

 
고속주행도 안정적이다
 
 
 

퍼포먼스를 위한 구동계와 컴포넌트 구성
SL 1.3은 프레임 성능에 걸맞게 구동계와 컴포넌트도 최상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동계는 시마노 9100 시리즈 듀라에이스 그룹세트가 적용되어 변속감, 제동력, 힘 전달력 등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기존 9000 시리즈 듀라에이스 브레이크와 비교했을 때 향상된 강성은 다운힐시 조금 더 안정적인 제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안장, 핸들바, 시트포스트, 휠세트, 스템은 오발의 컴포넌트를 채용해 성능은 살리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완성했다.

 
 
 

제원표
 프레임 C15 울트라 하이모듈 카본
 포크 FC-330 카본 모노코크
 앞 디레일러 시마노 듀라에이스
 뒤 디레일러 시마노 듀라에이스
 변속레버 시마노 듀라에이스 STI 11s
 크랭크 시마노 듀라에이스 52/36T
 카세트 시마노 듀라에이스 11-28T 11s
 체인 시마노 듀라에이스 11s
 브레이크 시마노 듀라에이스
 핸들바 오발 콘셉트 910 카본
 스템 오발 콘셉트 707
 시트포스트 오발 콘셉트 950 카본
 안장 오발 콘셉트 934 카본레일
 휠 오발 콘셉트 935 카본림  클린처
 타이어 빅토리아 오픈 코르사 25c 320tpi
 사이즈 XXS, XS, S, M, L, XL, XXL 
 가격 640만원
 


Test Rider Review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는 경량 로드바이크”
Rider  이승규 MCT 선수(Team HERMANOS)

MCT대회를 위한 트레이닝 일정과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 후지 SL 1.3 시승 제의가 들어왔다. 평소 경량바이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좋은 기회라 생각해 바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처음 만난 후지 SL 1.3은 카본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프레임에 푸른색 포인트 라인이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시마노 신형 듀라에이스 그룹세트와 각종 카본 오발 파츠의 구성은 여타 브랜드의 기함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스펙이다.
안장의 높낮이와 브레이크를 세팅하는 사이 시승 장소를 마티고개로 정했다. 마티고개는 대전에 사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찾는 코스로 정방향(대전에서 공주로 진행, 코스길이 2.3㎞, 고도차 109m)과 역방향(공주에서 대전으로 진행, 코스길이 2.7㎞, 고도차 162m) 모두 무난한 업힐이다.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업힐을 오르면서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은 단단함이다. 경사가 변하는 구간에서 강력한 토크를 주며 댄싱을 할 때도 미끄러지듯 앞으로 경쾌하게 튀어나갔다. 내리막 시케인이나 헤어핀을 빠른 속도로 공략할 때도 튼튼한 포크강성으로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다. 높은 안정감으로 보아 경량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강성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지 주행에서는 40~45㎞ 정도의 속도로 달리며 항속성 유지와 함께 빠른 반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적용된 구동계와 컴포넌트의 만족도도 높았다. 특히 신형 듀라에이스 레버의 그립감과 안정적인 변속감, 뛰어난 브레이킹이 마음에 들었으며, 오발 카본 클린처 휠세트와 빅토리아 코르사 G 타이어의 조합은 상당히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평소 유광 원색을 선호하는 취향과 달라 디자인은 아쉬웠지만, 가격대비 구성과 성능이 좋고 무엇보다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기함급 경량 로드바이크를 찾는 라이더들에게 후지 SL 1.3을 추천한다.

 
 
 

 ‌㈜신기그룹 02-784-6821 www.synkeyb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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