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가평 유명산 (862m) 구름이 스쳐가는 초원 능선길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⑨
양평·가평  유명산 (862m) 구름이 스쳐가는 초원 능선길
유명산은 서울에서 가까워 등산과 MTB 코스로 이미 유명하지만 하늘 높이 펼쳐진 억새초원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정상부가 둔중하긴 해도 남쪽 옥천면에서 출발할 경우 정상까지 고도차 820m를 극복해야 하는 난코스다. 만만치 않은 경사의 설매재(625m)를 올라서서 임도 구간을 통과하면 이윽고 천상의 세계 같은 억새초원이 펼쳐진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거쳐 정상까지 내쳐 오를 수 있고 서쪽 신복리 방면으로 내려서서 원점회귀 하면 편하다 

 

녹음이 짙어지는 5월초 우리 클럽 회장님과 셋이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경계에 있는 유명산(862m)을 올랐다. 토요일 오전부터 비소식이 있고 일요일 오전에 그친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접근이 편하고 코스가 짧은 유명산을 택했다.

억새초원 품은 레포츠 명소     
서울에서 가까운 유명산은 MTB 외에도 등산, 패러글라이딩, ATV 등 다양한 레포츠의 무대로 인기가 높다. 정상부가 둔중한 초원을 이루고 있는데, 옛날에는 이곳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馬遊山)이라는 기록이 있다
유명산 바로 동쪽으로는 경기도 4위의 고봉인 용문산(1157m)이 웅장하게 솟아 있는데 두 산을 연결하는 능선 위로 설매재(625m, 배너머고개)가 넘어간다. 설매재는 힘든 업힐 코스로도 알려져 많은 라이더들이 클라이밍에 도전한다. 양평읍내에서 바라보면 왼쪽의 유명산은 둔중한 정상부에 억새초원이 펼쳐져 부드럽고 목가적인 느낌을 주고 날카로운 침봉을 이룬 백운봉(940m)을 앞세운 용문산은 험산의 위용을 발하고 있어 대조적인 느낌을 준다.
유명산이 낮아보이는 것은 용문산에 비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접근로인 남쪽의 옥천면에서는 고도차가 800m를 넘는다.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우리는 양평IC로 나와 옥천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려고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면사무소 인근 거리는 문을 연 식당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문을 연 마트에서 초콜릿과 오이, 파이, 음료 등을 사서 챙겨 넣고 설매재로 향한다. 
비온 후라 습도가 높아서인지 설매재 업힐에서 금세 땀범벅이다. 마침내 설매재 정상에 올라 유명산으로 가려니 임도 초입에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바리케이트를 우회해서 임도로 들어섰다. 10여 년 전에 라이딩 했을 때보다 사유지로 인해 통제가 많아 곳곳에 출입금지 표지가 있다. 

등산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임도를 한참 오르면 숲길을 벗어나 초원지대로 들어서면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가는 주능선길로 경사가 가파르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고도감도 대단하다. 마침 비 온 후라 땅까지 질어서 라이딩이 쉽지 않지만 열심히 페달을 돌려 쉬지 않고 단숨에 정상까지 올랐다. 마침 정상에 있던 10여명의 등산객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준다. 등산객들을 배려해 정상에서는 간단히   사진만 찍고 하산을 시작한다. 날씨가 흐려 조망이 시원하지 않은데다 사진까지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정상 일원의 억새밭에서 서쪽 사면으로 내려서면 옥천면 신복리 방향이다. 유명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소구니산(798m), 남쪽은 대부산(743m)이 연봉을 이룬 사면을 내려가면 중미산천문대가 있는 선어치 방면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로 나오게 된다. 도로를 따라 출발지인 옥천면사무소까지는 6km 정도의 완만한 내리막으로 편안하게 달렸다.   
옥천면사무소에 도착해서는 허기진 배를 닭갈비로 맛있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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