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정비가 100배 편해진다

자가 정비가 100배 편해진다
 

자전거 매니아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자전거를 스스로 정비해 보겠다는 홈 미캐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는 타는 것도 즐겁지만 자신의 자전거를 스스로 꾸며가는 것도 라이딩에  버금가는 재미를 준다. 집에서 정비하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주는 자전거 정비대를 실제로 사용하는 미캐닉들의 설명과 함께 알아보자
글 유병훈 기자  사진 유병훈 기자

 

  

정비대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그만큼 정비대는 자전거를 공중에 띄워줌으로써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정확하고 빠르게 정비를 할 수 있게 해주어 마약같은 편안함은 제공한다.
숙련된 미캐닉조차 정비대를 사용해야 편하게 정비를 할 수 있는데 집에서 변변치 않은 공구로 정비를 해야 하는 홈 미캐닉들은 육각렌치 다음 타자로 구매할만한 물건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평소에는 자전거 전시대로도 사용가능하니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비대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지금부터 명망 있는 미캐닉들이 사용하는 정비대를 하나씩 알아보자.

바이크캠프 정운영 대표
PRO

 

바이크캠프의 정운영 대표

 

 

매우 작게 접히기 때문에 이동과 보관이 용이하다

 

프로의 자전거 수리 스탠드

  

접었을 때의 높이는 정운영 대표의 명치 정도 위치

  

툴 트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포크의 드롭아웃을 고정하는 퀵릴리즈 클램프

  

 
거치한 상태에서 수평 방향으로 회전이 쉽다

  

케이블이 지나가는 부위는 간섭이 없도록 공간이 있다

  

정운영 대표는 거치할 때 뒷바퀴가 삼각대 다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만일의 경우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팁을 알려줬다

  

삼각대와 고정대는 핀으로 고정된다

  
바이크캠프의 정운영 대표가 사용하는 정비대는 프로의 자전거 수리 스탠드다. 정대표는 이 스탠드가 접은 상태에서 사이즈가 매우 작아 이동과 보관이 용이하고 외부에 출장 정비를 나갈 때도 유용하다고 한다. 포크의 드롭아웃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이나 시트포스트에 흠집을 내지 않고, 자전거에 많은 것이 붙어있거나 형태가 특이해서 클램프를 물릴 수 없는 자전거에 사용하기 좋다. 특히 리컴번트 자전거를 정비할 때 매우 유용하며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어서 무거운 자전거도 충분히 거치가 가능하다.
트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메리다 아웃도어파크 길동 직영점 문순호 미캐닉
FEEDBACK

 

메리다 아웃도어파크 길동 직영점의 문순호 미캐닉

  

피드백 프로엘리트 바이크워크 정비대

  

  

처음으로 만난 메리다 길동 직영점의 문순호 미캐닉이 사용하는 정비대는 피드백의 제품들이다. 길동 직영점에서는 두 가지의 피드백 제품을 사용하는데 프로엘리트 바이크워크 정비대와 스프린트 바이크워크 정비대다.

프로엘리트 바이크워크 정비대
프로엘리트 바이크워크 정비대는 자전거의 프레임이나 시트포스트를 집개에 물려서 거치하는 방식이다. 이 정비대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작게 접히기 때문에 대회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정비해야할 때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클램프도 매우 매력적이다. 퀵릴리즈 클램프는 쉽게 눌러서 잠글 수 있고 노브를 이용해 미세 조정이 가능하며, 버튼을 한번 눌러서 잠금을 풀 수 있다. 클램프 헤드는 360° 회전되어 자전거를 원하는 위치로 쉽게 돌릴 수 있고 최고 38㎏까지 버틸 수 있다. 가장 낮은 상태에서 106㎝, 가장 높은 상태에서 180㎝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가격 28만원.

 

 

툴 트레이는 별매. 가격은 2만8000원

  

클램프 헤드를 돌리거나 접을 때 돌리는 클러치

  

  
클러치를 풀어서 헤드를 360° 회전시킬 수 있다

  

  
106㎝에서 180㎝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퀼릴리즈 버튼을 한번 눌러주면 클램프가 빠르게 풀린다

  

  
안쪽으로 밀면 자동으로 잠기는 클램프

  

미세 조정은 노브를 이용한다

  

힘든 정비로 목이 타는 미캐닉을 위한 병따개가 상단에 마련되어 있다

  

매우 작은 사이즈로 접히는 피드백 프로엘리트 정비대

  

클러치를 풀어주면 클램프 부위를 접을 수 있다

  

피드백 스프린트 바이크워크 정비대 
피드백의 스프린트 바이크워크 정비대는 포크의 드롭아웃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이나 시트포스트를 물리면서 생길 수 있는 상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좀 더 안정적인 정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프린트 정비대 역시 쉽게 높낮이와 수평 회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엘리트 정비대처럼 수직 방향으로의 회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높은 안정성 때문인지 많은 프로 미캐닉들이 사용한다. 가격은  26만5000원.

 

피드백 스프린트 바이크워크 정비대

 

매우 작은 사이즈로 접힌다

  

포크의 드롭아웃을 고정하는 부위. 퀵릴리즈를 사용한다

  

삼각대와 고정대를 연결하는 부위

  

QR 레버를 사용해 편하게 고정된다

  

  

 

레버를 돌리면 포크 고정 위치를 쉽게 옮길 수 있다

  

  
레버를 이용해 고정대 전체를 쉽게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스포츠온55 이종선 기술 팀장
PARKTOOL

파크툴은 이번에 소개하는 브랜드 중에서 정비대 선택의 폭이 가장 넓고 촘촘한 브랜드다. 스포츠온55의 이종선 기술 팀장을 만나 기술팀에서 직접 사용하는 파크툴 정비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스포츠온55 이종선 기술 팀장

  

PRS-21 슈퍼라이트 팀레이스

  

BB 부위가 올라가는 부분

  

드롭아웃이 거치되는 부분

  

PRS-21 슈퍼라이트 팀레이스
슈퍼라이트 팀레이스는 드롭아웃을 거치하는 방식의 정비대로 앞서 본 프로, 피드백 제품과의 차별점은 앞뒤 드롭아웃을 모두 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외의 기능은 프로의 정비대와 비슷하다. 가격은 42만3000원. 주로 프로투어팀의 미캐닉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유로 이종선 팀장은 “예전과 달리 에어로 바이크가 주를 이루면서 시트튜브의 형상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드롭아웃을 물리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슈퍼라이트 팀레이스는 기술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단종이 예상되어 팀투어 리페어 스탠드를 좀 더 살펴보자.

PRS-22 팀투어 리페어 스탠드
팀투어 리페어 스탠드는 슈퍼라이트 팀레이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매우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는데 우선 드롭아웃 클램프 부위가 기존의 QR방식뿐만 아니라 스루액슬도 기본적으로 장착가능하게 변경됐고 BB가 올라가는 부위 역시 좌우가 분리되어 활용도가 높아졌다. 클램프가 레일위에서 움직이기 쉽도록 레일 디자인도 새롭게 바뀌었으며 레일 자체도 삼각대 위에서 이동이 가능해 무게중심을 잡기 편해졌다. 활용도 면에서 피드백 제품과 기능적으로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 50만원.

 

PRS-22 팀투어 리페어 스탠드

  

접었을 때의 사이즈는 기존과 비슷하다

  

새로워진 드롭아웃 클램프 부위

  

PRS-25 팀이슈 포터블 리페어 스탠드
팀이슈 포터블 리페어 스탠드는 우리가 정비샵에서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정비대다. 많은 샵에서 파크툴 정비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시트포스트를 잡는 방식의 스탠드를 많이 사용한다. PRS25의 특별한 장점은 기존에 나오던 클램프와 비교해 클램프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는 것이다. 최대 76㎜까지 벌어지는 클램프로 에어로 시트포스트와 같은 넓은 형상도 충분히 잡을 수 있게 개선됐다. 클램프의 기능은 기존과 동일해 QR과 나사산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파크툴의 좋은 점은 원한다면 파크툴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클램프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 50만원.

 

PRS-25 팀이슈 포터블 리페어 스탠드

  

최대 76㎜까지 벌어지는 클램프

  

  
원하는 지점에서 QR방식으로 사용 가능

  

툴 트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자전거를 걸쳐 놓았을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합성수지 재질의 프로텍트가 클램프에 달려있다

  

PRS-33 파워 리프트 샵 스탠드 
파워 리프트 샵 스탠드는 사실 홈 미캐닉에게 적당한 정비대는 아니지만 자전거가 전기자전거와 같이 무겁거나 힘이 약한 사람들에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많은 미캐닉들이 자전거를 정비대에서 들고 돌리고 하면서 손목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파워 리프트 샵 스탠드는 그러한 부상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높이에 자전거를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BB를 정비할 때도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고 정비 동선도 짧아진다. 하지만 306만5000원이라는 가격은 매우 부담스럽고 이렇게 큰 정비대를 놓으려면 먼저 큰집으로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그럼에도 집에 하나쯤 놓는다면 진정한 자덕의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물건.

 

정비대를 이동시키는 버튼

  

PRS-33 파워 리프트 샵 스탠드

  

BB를 정비해도 몸을 숙일 필요가 없다

  

위쪽의 행어에는 저울이나 탈거한 휠 등을 걸어놓을 수 있다

  
바닥에 공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벽이나 테이블에 장착을 할 수
있는 방식의 정비대도 있다.

 

PRS-7-2 벤치 마운트 리페어 스탠드. 가격 27만원

  

PT_PRS-4W-2 디럭스 월 마운트 리페어 스탠드. 가격 31만원

  

하이랜드스포츠 인주열 차장
TOPEAK

마지막으로 만나볼 브랜드는 토픽이다. 토픽은 정비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전거 관련 용품들을 선보이는 브랜드인데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 많아 정비대도 조금은 독특한 부분이 있다. 토픽의 정비대를 알아보기 위해 하이랜드스포츠의 인주열 차장을 만났다. 

 

토픽 프렙스탠드 프로

  

  
기존의 동그란 노브에서 레버가 추가되었다

  

가방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저울에 접시와 고리를 추가 액세서리로 달 수 있다

  

접시와 고리, 툴 트레이를 추가로 장착한 모습

  

저울은 5g 단위로 측정된다

 


프렙스탠드 프로(PREPSTAND PRO)
프렙스탠드 프로는 이번에 살펴본 정비대 중에서 유일하게 저울이 내장되어 있다. 내장저울은 5g 단위로 측정이 가능해 웬만한 저울보다 정밀하게 무게를 측정할 수 있으며 추가 액세서리를 구매하면 고리나 접시 형태로 변형해서 쓸 수 있다. 2016년부터는 클램프 레버도 업그레이드 되어 기존에 동그란 노브를 돌리기 위해 많은 악력이 필요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클램프를 조일 수 있다. 작게 접히고 가벼우며 가방도 제공되어 이동이 편하다. 가격 41만원.

프렙스탠드 ZX (PREPSTAND ZX)
프렙스탠드 ZX는 아마 이번에 소개하는 정비대 중에서 홈 미캐닉이 가볍게 사용하는 용도로 가장 알맞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매우 심플한 디자인과 그만큼 쉬운 사용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클램프가 없는 이 정비대는 시트포스트나 시트튜브를 두 개의 지지대 사이에 끼우고 안장 또는 탑튜브와 체인스테이를 지지대 위에 걸쳐 놓는 것이 정비를 위한 준비의 전부다. 때문에 자전거를 매우 빠르게 거치할 수 있고 클램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에 상처도 나지 않는다. 단순한 변속 세팅이나 세차 같은 가벼운 정비만을 하려는 사람에게 알맞다. 접고 펴는 것이 매우 단순하고 쉬워서 3초면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접었을 때의 사이즈도 가장 작고 무게도 단 3.29㎏. 가격 20만원.

 

토픽 프렙스탠드 ZX

  

매우 작은 사이즈로 접힌다

  

체인스테이와 탑튜브를 걸쳐놓은 상태

  

안장을 걸쳐놓은 상태

  

툴 트레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걸치기만 하는 휴대용 정비에서부터 전동으로 작동하는 정비대까지 다양한 정비대를 살펴봤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만약에 육각렌치를 샀다면 그 다음으로 사는 정비용품으로 기자는 정비대를 추천한다. 스탠드에 자전거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정비 편의성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 아무리 간단한 정비라고 해도 자전거가 바닥에 고정된 것과 두 바퀴가 자유롭게 공중에 떠있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대부분의 부품이 골반 아래에 위치하는 자전거는 허리를 숙여서 정비하는 것 자체가 큰 노동이다. 자전거를 정비대에 올리면 허리가 펴지고, 허리가 펴지면 힘이 덜 드니 인상도 펴지고 어쩌면 주름도 펴질지 모른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독자들이 마음에 드는 정비대를 하나씩 골랐기를 바란다. 이번 시즌엔 정비대를 사서 주변 지인들의 자전거도 한 번씩 손봐주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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