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무색한 코로나19, 자전거가 숨통이다

자전거생활 4월호

코로나19가 시시각각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중동, 유럽, 미주까지 세력을 넓힌 모양새다. 우리나라 역시 확진자가 날로 늘어나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거리는 한산하고 따뜻한 봄이 다가왔다는 사실이 무색할 지경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아 보인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한강변에 자전거를 타러 나온 사람이 꽤나 많다. 전년과 비교한다면 절대숫자는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온 거리가 한산한 탓에 상대적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 일수도 있다. 확실히 자전거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과 밀집된 실내 방문 등 코로나19의 감염요인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은 외부출입을 자제하는 탓에 답답함을 호소하는데, 자전거는 확실한 해소 방법이 된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는 있어도 업계는 울상이다. 중국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해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전거와 부품, 용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시즌을 눈앞에 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극심한 불황과 코로나19의 난국 속에서도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업계는 “올해 사업은 끝났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다. 작년에는 있어도 안 팔리더니, 올해는 수요가 있는데 물건이 없는 현실이라니….

 

코로나19가 시민들의 행동양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각계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염성이 높은 만큼 해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2020년이 통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자전거는 이 상황에서 가장 훌륭한 운동이자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이 터무니없는 현실에 짜증스럽고 답답하고 화가 난다면, 자전거를 타시라. 저 환한 봄볕과 산들바람을 맞으며 강변과 들길과 해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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