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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로드바이크 조립기 디스크 로드, 난 이렇게 꾸몄다

기사승인 2019.08.01  06: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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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로드바이크 조립기

디스크 로드바이크 조립기 
디스크 로드, 난 이렇게 꾸몄다


MTB에 이어 이제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도로를 달리는 로드를 지켜보면 10대 중 1, 2대 정도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어 머지않아 디스크 로드가 보편화될지도 모르겠다. 
이같은 트렌드 때문인지 요즘 기변을 고려하는 라이더 십중팔구는 디스크 로드와 림브레이크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한다. 기자 역시 기변을 고려하는 시기가 도래해 림브레이크냐 디스크 브레이크냐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디스크 브레이크로 쉽게 났다. 대세가 될 거라면 빠르게 접하는 것이 낫고, 또 휠이나 새로운 구동계 등 신제품이 출시될 때 테스트하기에도 디스크 브레이크 프레임이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자의 선택 이유는 이러하지만, 일반 동호인들은 주로 무게와 제동력, 안전 등을 문제 삼고 갑론을박하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고민과 주위의 의견, 시대의 흐름 등을 모두 고려해서 디스크 브레이크라고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자전거를 물색 중이라면, 기자의 개인취향이 다분히 반영된 이번 기사를 보면 유익할지 모른다. 기자가 디스크 로드를 꾸미면서 컴포넌트 하나하나를 어떤 기준으로선정했는지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선택! 프레임
디스크든 림브레이크든 자전거의 핵심은 프레임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지원하는 프레임을 먼저 물색했다. 사실 디스크 브레이크가 대세가 되어가고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디스크용 프레임을 내놓기는 하지만 여전히 선택지는 좁은 편이다. 각 브랜드의 디스크용 프레임은 거의 플래그십에 국한되어있으며 중급기를 거쳐 입문기로 내려갈수록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다.
기자의 라이딩 실력은 매우 저질스럽지만, 보는 눈만 쓸데없이 높고 나름 자전거(관련) 경력이 오래된 관계로 기함급 에어로 프레임을 살펴봤다. 다음은 기자의 물망에 오른 자전거인데, 아마 기함급 에어로 디스크 로드를 찾는 사람들은 전부 살펴봤을 법한 모델들이다. 



비앙키 올트레 XR4              
마지막까지 기자를 힘들게 했던 XR4다. 획일화되어가는 에어로 프레임 시장에서 유난히 프레임 형상이 유려하고, 세련된 곡선 디자인이 마음을 확 끌었다. 무엇보다도 카운터베일이 선사하는 궁극의 승차감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기하기 싫었다. 하지만 기자는 체레스타 컬러를 좋아하지 않는다.

 

 

캐니언 에어로드       
사실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를 보여주는 건 에어로드가 아닌가 싶다. 에어로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괜찮고, 디스크 로드치고 무게도 가벼운데다 가격마저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어로드는 밸런스가 완벽한 자전거라는 호평이 머릿속에 지배적이었지만 왜인지 ‘이거다!’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너무 완벽해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일까. 독일의 지나친 치밀함과 간결함은 어딘지 모르게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트렉 마돈     
트렉이 마돈에 쏟아 부은 정성은 알아줘야 한다. 새로운 아이소스피드, 전투기를 연상케 하는 프레임 디자인, 거기에 프로젝트 원으로 최고수준의 도장까지. 또 본트래거 컴포넌트들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XXX 시리즈는 어디에 견줘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한다. 마돈은 에어로 바이크가 가져야할 덕목을 전부 갖췄다. 단 하나, 무게만 빼고. 8~9㎏를 넘나드는 완성차 무게는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또 하나, 너무 많이 눈에 띈다는 것.

 

 

룩 795 블레이드 RS         
작년 유로바이크에서 처음 공개된 룩 795의 새로운 버전이다. 처음 외신을 접했을 때는 룩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디자인이 많이 사라져 아쉬웠다. 하지만 10여개월이 지난 지금, 여러 제조사에서 에어로바이크라며 내놓는 신제품 디자인이 죄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이 녀석을 바라보니 엄청나게 예뻐 보이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났다. 전작과 비교하면 제드 크랭크가 빠져서 가격도 확실히 저렴해진 장점이 있다. 하지만 795 블레이드의 디스크용 프레임 무게는 1300g 수준으로 다른 브랜드의 기함급에 비해 꽤나 무거운 편이다. 마돈과 비슷한 정도.

 

 

에스웍스 벤지            
에스웍스의 신제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정이 잘 가지 않는다. 피터 사간의 놀라운 성적을 바탕으로 에스웍스의 기술력과 성능은 인정하지만, 아니 인정하고 말고를 떠나 거의 모든 게 증명된 수준이지만, 이상하게 에스웍스에는 정이 안 간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굳이 이야기해보자면 공부 잘하는 전교1등이 성격까지 좋고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하면 미운 짓 안 해도 미운 그런 기분? 아무튼 무게도 가볍고 디자인도 그럭저럭 괜찮은데다가 성능은 말할 것도 없다.

 

 

BMC SLR01          
새로운 강자 BMC다. 새로운 강자라고 표현하니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최근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새로운 강자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과거 BMC 임펙은 기자의 드림바이크이기도 하고 아직도 컴퓨터 배경화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SLR은 너무나 평범하다. 그 BMC가 만들었다고 하니 성능에서는 단 1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 평범한 튜빙과 디자인이 마음에 걸렸다. 또 새로운 강자라고 표현한 만큼 너무너무 많아진 BMC는 희소성이 떨어져 마음에서 멀어졌다.

 

 

결국 선택은 룩!        
기자는 오래전부터 룩 795의 직전 모델을 좋아했지만 너무나도 높은 가격에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795 블레이드는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졌고 무엇보다도 프레임에서부터 느껴지는 희소성이 있다. 사실 제대로 희소성을 따지자면 팔리, 바스티옹, 레전드, 파소니 등등 여러 제품이 있지만 희소성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가면서 따져야한다. 보면 볼수록 예뻐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룩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끝까지 무게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어차피 기자는 업힐을 좋아하지 않으니 에어로바이크의 본분에만 충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룩 795 블레이드를 선택했다. TT바이크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상당히 큰 메리트였다. 근시일 내로 TT 라이딩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자 하는 기자에게 따로 TT차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말 안성맞춤인 자전거였다.

룩 795 블레이드 RS를 TT(타임 트라이얼)바이크로 꾸민 모습

 

 

구동계 선택? 볼 것도 없는 지금        
프레임을 결정했으니 구동계를 골라야 했다. 하지만 지금 구동계는 스램 AXS 12단의 등장으로 중고제품이 아닌 이상 선택지는 오로지 스램 이탭 AXS뿐이다. 시마노 듀라에이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고 여러 서드파티 제품들과의 호환성도 좋지만, 12단과 11단이 갖는 시장적 의미에서 차이를 느꼈다. 캄파놀로도 12단이 존재하지만 캄파놀로를 선택할 금전적 여유까지는 없었다. 12단으로 로드 구동계를 소개한 스램은 종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기어비 시스템을 선보였고, 시마노와 캄파놀로와는 다른 라이딩을 선사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자는 홀린 듯이 스램을 선택했다.

 

 

레드냐, 포스냐?     
같은 스램 안에서도 등급이 나눠진다. 레드와 포스가 그것인데, 레드와 포스는 성능적 차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짚어보자면, 블립버튼을 위한 레버의 포트가 레드에는 2개, 포스에는 1개라는 것, 레버의 소재가 레드는 카본, 포스는 써모 플라스틱이라는 정도다. 캘리퍼 연결도 레드는 밴조방식, 포스는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전부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무게에서는 300g이라는 꽤 큰 차이가 따른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포스를 선택해야했지만, 이미 프레임에서 300g 정도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포스를 사용한다면 구동계에서 또 300g이 증가해 버린다. 무게를 줄일 수 있다면 어떻게든 줄여보고 싶었다. 

 

 

포스 그룹세트 + 레드 크랭크와 카세트
결국 포스를 선택했지만 무게에 대한 욕심을 좀 더 내보기로 했다. 레드와 포스 그룹세트 각각의 무게를 측정한 뒤, 포스에서 레드로 교체했을 때 유의미한 무게 감량을 가져올 수 있는 부품들이 무엇인지 주목했다. 디레일러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레드와 포스의 디레일러 무게 차이는 배터리를 포함해도 그렇게 크게 나지 않는다. 결론은 크랭크세트와 카세트로 났다. 크랭크세트를 레드로 교체할 경우 150g가량 가벼워지고 카세트 교체로는 60g 가까이 경량화가 가능해 진다. 그러면 총 210g의 경량화를 이루는 것인데, 레드와 포스의 제원상 총 무게차이가 300g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70퍼센트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금액에서는 좀 더 출혈이 있겠지만 만족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눈물을 삼켰다.

대미를 장식할 휠세트
프레임은 디스크, 구동계는 포스 AXS로 선택한 탓에 휠세트의 선택지는 정말 확 줄어들었다. 디스크용 로드 휠은 애초에 국내에 많지 않은데다 스램이 레드와 포스 AXS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12단 카세트를 장착할 전용 허브인 XDR 바디를 함께 발표해 버렸기에 디스크용이면서 XDR 허브를 지원하는 휠세트를 찾아야만 했다. 사실 거의 모든 휠세트 제조사에서 XDR 허브를 제작하겠노라고 발표한 상황이지만 국내시장에 풀리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다. 또 기자는 튜블러 애호가였지만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에는 튜브리스 휠세트를 선택하기로 했다. 물론 무게에 있어서 아주 조금 손해를 보겠지만 휠세트만큼은 무게가 증가하더라도 구름저항이 낮은 튜브리스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튜블러 애호가였지만 트렌드를 반영해 튜브리스 휠세트를 선택하기로 했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XXX 4 TLR 디스크                
처음 물망에 오른 건 에올루스였다. 본트래거의 휠세트는 오래전부터 트렉의 완성차를 통해 종종 선보이곤 했지만 크게 인기 있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마돈과 함께 평가가 굉장히 좋아졌고 에어로바이크에 적당한 림 프로파일과 튜브리스에 대한 빠른 지원, 또 XDR허브를 스램 AXS 출시와 거의 동시에 내놓았기에 모든 조건에 들어맞았다. 가격은 31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성능과 평가를 생각한다면 적절했다. 가벼운 무게 역시 큰 장점. 하지만 데칼이 다크라벨, 화이트라벨 둘 다 몹시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이 함정. 가면 갈수록 우악스럽게 큰 데칼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로발 CLX                                   
로발 역시 XDR에 대한 빠른 대응과 휠세트 성능에 대해 오랜 평가가 이루어진 만큼 완성도가 높고 데칼 디자인과 마감이 마음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80만원대의 가격도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림높이가 발목을 잡았다. 로발 CLX는 32와 50 두가지 모델이 나오는데, 각 모델의 이름은 림높이를 뜻한다. 헌데 기자가 선호하는 림 높이는 40㎜ 정도다. 32㎜는 어딘지 에어로바이크와 맞지 않고, 50㎜를 장착하는 것이 사실 더 맞는 편이겠지만, 늘어나는 림높이로 무게까지 증가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기자는 경량에 몹시 민감하다).

 

 

파스포츠 블리츠                             
절대적으로 저렴하고 가벼우며 성능 또한 우수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특히 파스포츠 ‘방투’ 휠세트의 경우는 무게제한이 없을 정도로 제조사의 림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면 기자는 파스포츠를 선택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직전 파스포츠 튜블러 휠세트를 3년 정도 사용해 보았기에 파스포츠가 훌륭한 가성비를 가졌을지언정 이번에는 그게 정확한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른 제품을 골라 비교대상으로 삼아보자는 마음이 더욱 컸다.

 

 

캄파놀로 보라 WTO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상급 동호인 중 절반 이상은 보라 휠세트를 장착하고 있거나 장착경험이 있을 만큼 신뢰도는 절대적이다. 또한 수입원인 대진인터내셔널의 보증정책도 상당히 좋은 편. 또 보라 휠세트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WTO(Wind Tunnel Optimized)가 더해진 새로운 휠세트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림높이도 딱 기자가 원하는 정도에다 무게도 1500g 수준으로 초경량은 아니지만 가벼운 축에 속한다. 또 전혀 캄파놀로스럽지 않은 데칼도 상당히 마음을 끌었다. 디스크 버전은 앞뒤 모두 G3 패턴이 적용된 점도 드레스업에 크게 효과가 있다.

 

 

그렇게 고심한 끝에 조립을 마쳤다
프레임, 구동계, 휠세트까지 모든 선택을 마쳤다. 핸들바와 안장, 페달은 기존의 것을 이식했다. 조립을 완성하는 데까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 프레임 선택부터 휠세트까지. 거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나 프레임의 선택이었다. 사실 기자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룩 795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들었던 실망감은 이제 온데간데 없다. 트렌드에 맞춰 너도 나도 작은 뒷삼각과 큰 앞삼각이 결합된 개성 없는 프레임을 내놓는 요즘, 795 블레이드는 더욱 빛나는 듯하다. 구동계는 시마노가 12단 듀라에이스를 내놓지 않는 이상 기자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휠세트는 많은 제품이 있지만 국내에 모두가 들어오지 않은 것이 문제다. 차차 수입이 되고 나면 더 많은 제품 중에서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 로드로의 기변을 고려하고 있다. 기자 역시 그중 한사람으로 기변을 감행한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물론 기자와 다른 취향과 생각을 가진 이라면 완성된 자전거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기자의 판단기준과 비교해가며 선택해본다면 더욱 즐거운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최웅섭 기자 heavycolumn@gmail.co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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