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킥보드, 듀얼트론 X / 외유내강의 지존, 듀얼트론 스파이더

 

전동킥보드의 선구자이면서 ‘이단아’이기도 한 미니모터스가 또 한번 획기적인 모델을 선보인다. 성능을 극대화한 익스트림 모델 듀얼트론 X는 과격한 외모에 걸맞게 무려 6720W 출력의 모터를 달아 상상을 불허하는 주행능력을 발휘한다. X에 비하면 얌전해 보이는 외모지만 스파이더 역시 3000W 모터와 ABS, 25도(47%)의 등판능력을 갖춘 ‘부드러운 괴물’이다

 

과격한 외모에 6720W의 엄청난 모터 출력과 주행거리 100km를 자랑하는, 전동킥보드의 신기원 듀얼트론 X
거대한 덩치에 과격한 외모로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는 듀얼트론 X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 퍼스널모빌리티를 얘기할 때 미니모터스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선구자의 대열에 든다. 1999년 창업할 때부터 미래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퍼스널모빌리티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미니모터스는 특히 R&D에 적극 투자해 2014년에는 중국에 자체공장까지 갖추고 타사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왔다.

그중 세계적인 돌풍을 이끈 모델이 바로 2015년에 선보인 듀얼트론(DUALTRON)이다. 자체기술과 브랜드로 등장한 듀얼트론은 이름처럼 앞뒤 바퀴 모두 모터를 장착한 양륜구동 모델로, 자동차로 치면 4륜구동 SUV나 고성능 AWD(All Wheel Drive) 자동차에 비견할 수 있다.

 

PM계의 슈퍼카

듀얼트론은 우선 모터의 출력과 주행성능, 제동능력이 기존의 퍼스널모빌리티 개념을 산산이 깨뜨린다. 산악을 달리는 eMTB도 350~500W 모터를 사용하는데 듀얼트론의 모터 출력은 무려 3000~5400W에 달한다. 덕분에 엄청난 가속성능과 고속능력, 등판능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미니모터스는 다시 신기록을 세운다.

이번에 개발한 듀얼트론 X는 출력이 최대 6720W에 달해 13~15kW급인 초소형전기차의 절반 수준이다. X의 무게가 소형전기차의 1/1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전동킥보드로는 슈퍼카급이라고 할 만하다. 모터 출력에 걸맞게 배터리도 60V 49Ah의 대용량을 사용한다. 15Ah 정도인 대용량 전기자전거 배터리의 3배, 보급형 전기자전거에 비해서는 10배 가까운 용량이다. 게다가 라이트 전용으로 60V 3Ah 배터리를 별도로 마련하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여준다. 주행성능에서는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름 13인치 휠에 5인치의 초광폭 타이어를 끼워 힘을 뒷받침한다
성능에 걸맞게 19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모터사이클 튜닝용 유압식 서스펜션을 앞뒤로 달았다
림 사이즈에 필적하는 160mm의 대형 로터를 단 디스크 브레이크는 ABS까지 겸비해 발군의 제동력을 발휘한다

 

듀얼트론 절정의 카리스마

X는 외모부터 우람하다. 펼친 크기가 1305×632×1240㎜로 소형 스쿠터에 필적하고 무게도 64.5kg에 달해 성인 혼자 들기 어렵다. 각진 보디와 핸들바 디자인은 과격한 성능을 숨기지 않는다. 거대한 13인치 휠에 두툼하게 달린 5인치 초광폭 타이어, 갑옷처럼 타이어를 감싼 펜더까지 넘치는 힘이 곧 폭발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끓어 넘친다.

외부로 돌출된 서스펜션은 19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모터사이클 튜닝용으로 근육질을 그대로 드러낸다. 정밀하게 가공한 고휘도 LED 라이트 역시 “앞길을 비켜라~!” 하는 듯, ‘카리스마 뿜뿜’이다.

엄청난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림 크기와 맞먹는 160㎜ 대형 로터의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앞뒤로 달았고 ABS도 장비했다.

프레임은 항공용 알루미늄 특수합금으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견고하다. 발판에 X자 무늬를 넣은 것도 특별함을 더해준다. 스티어링 샤프트(핸들축)와 핸들바가 꺾여서 큰 덩치에도 수납성은 좋은 편이다.

검지를 사용하는 가속 트리거와 모니터는 기존 튜얼트론 시리즈와 같고, 핸들바 중심에는 출력용과 라이트용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이중 모니터가 별도로 달려있다

 

듀얼트론 특유의 모니터와 가속 트리거. 핸들바 중심에는 출력용과 라이트용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이중 모니터가 별도로 달려있다
스티어링 칼럼과 핸들바가 꺾여 수납하기 편하다
간지작열!

 

초보자는 감당할 수 없는 힘!

“으와~~!”

3단계 파워 중에 가장 낮은 1단계에서 출발하면서도 기자는 감탄과 비명 중간 정도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로 엄청난 가속력과 파워였다. 고속주행 시에도 안정감은 좋았고 제동력은 출력을 충분히 넘어설 정도로 엄청났다.

파워를 2단계로 올리자 “아, 이건 감당 불가능이야!”는 느낌이 바로 전해졌다. 일반 승용차만 운전하다 500마력 이상의 슈퍼카를 처음 타면 느껴지는 충격적인 이질감이다. 킥보드는 두 발을 딛고 선 채 타기 때문에 접촉 부위가 두 손과 두 발뿐이다. 이 괴물을 길들이려면, 아니 이 괴물에 제대로 나를 맞추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X를 자유자재로 놀리는 미니모터스 직원에 저절로 존경심이 인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50km를 갈 수 있고 등판능력은 일반 도로에는 아예 없는 70%에 달한다. 각도로 바꾸면 35도 정도로 탱크와 다를 바가 없다.

이 괴물 같은 킥보드는 상반기 중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듀얼트론 X를 제대로 다루려면 상당한 연습과 기량이 필요하다

 

괴력을 숨긴 ‘범생이’

X를 보지 않았다면 신형 듀얼트론 스파이더도 ‘괴물급’으로 느껴졌겠지만 X를 경험한 눈에 스파이더는 아주 얌전해 보인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듀얼트론 시리즈에 걸맞게 앞뒤 최대 3000W급 허브 모터가 들어가 있고 앞뒤 서스펜션도 달려 있다. 듀얼 디스크 브레이크에 ABS도 기본이다.

듀얼트론 스파이더는 일상과 레저 양면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무게 20.31kg으로 날렵해 보이는 스파이더
접으면 승용차 트렁크에도 여유있게 들어간다

 

프레임은 항공 알루미늄단조합금으로 제작했고 핸들바는 울트라라이트 카본으로 만들어 가벼움과 함께 충격흡수력도 감안했다.

모터 출력은 무려 3000W. 무게가 20.31kg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출력이다. 배터리는 LG 60V 17.5Ah 리튬이온을 사용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km로 제한되어 있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80km. 10인치 작은 바퀴로 80km를 간다는 것은 상당한 장거리 능력이다. 얌전한(?) 외모에 비해 등판능력은 국내의 어떤 언덕길도 다 오를 수 있는 47%(각도기준 약 25도)에 이른다.

주행감은 편안하고 부드럽지만 역시 3000W의 초강력 파워를 숨기고 있어 가속력이 남다르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핸들바를 접으면 혼자서도 쉽게 들 수 있고 승용차 트렁크에도 쏙 들어간다. 가격 198만원.

가볍고 충격흡수력이 좋은 카본 핸들바를 사용했다. 왼쪽 버튼으로 싱글 또는 듀얼 구동을 선택할 수 있고 터보 스위치로 강력 파워를 낼 수도 있다
러버 서스펜션과 디스크 브레이크가 달린 뒷바퀴
주행감은 편안하지만 힘을 숨기지 않는다

 

역시 미니모터스, 역시 듀얼트론

극소수의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이처럼 초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미니모터스의 자세는 대단히 신선하고 전향적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슈퍼카는 고사하고 스포츠카도 만들지 않는데, 소비자층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카나 스포츠카는 그 회사의 기술력과 철학,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이다. 그래서 해외의 유명 브랜드는 상상 이상의 스포츠카와 슈퍼카를 ‘얼굴마담’으로 내놓는다.

미니모터스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나 판매대수에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는 자세로 익스트림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다. 그 결과로 태어난 듀얼트론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전동킥보드의 슈퍼카’로 대접받으니 미니모터스의 도전은 대성공인 셈이다.

그럼에도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익스트림의 경계를 더 높여가는 미니모터스는 아주 특별한 한국 기업이 아닐 수 없다. 듀얼트론은 X를 통해 또 다시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또 하나, 미니모터스의 장점은 전국적으로 35개의 지점을 갖추고 시승과 판매, AS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 제품이라 AS는 항상 걱정이기 마련인데 미니모터스는 이 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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