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가 공존할 앞으로의 자전거
*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자전거시장
* 하나의 메인 트렌드보다는 여러 트렌드가 함께 공존하는 문화 기대
올해 타이베이 사이클쇼는 3월에 개최되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11월 초에 개최되어 세계 3대 사이클쇼가 하반기에 모두 몰리는 상황을 연출했었다. 취재에 앞서 이러한 이유로 참가업체가 줄어들거나 내실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했지만 불과 4개월여 만에 열렸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전시장은 참가업체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쇼는 총 1139개 업체가 참가해 난강전시장의 1관 4층, 2관 1층,4층 총 3개의 홀을 모두 메웠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1관 4층에 자리했고, 2관 1층과 4층은 완성차 및 용·부품으로 채워졌다.
전시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열렸으며,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시 위트레흐트와 타이베이 간 협약식과 자전거 문화와 기술발전에 대한 포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었다. 전시에 앞서 데모데이에서는 참여업체들의 제품들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자전거, 더욱 파고들어 세분화
매번 타이페이에 방문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자전거라는 카테고리만으로도 이 정도 규모의 전시회가 완성된다는 것이 자못 놀랍기도 하다. 전세계적인 시장침체로 위축될 법도 한데, 이번 타이베이쇼는 그 규모가 한층 더 커졌다.
사실 규모가 확장된데는 로드바이크, MTB로 양분되던 과거와 달리 그 카테고리가 훨씬 다양하게 나눠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보여진다. 생활차를 먼저 물들이던 전기자전거는 이제 eMTB는 물론, e로드바이크까지 선보이고 있다.
또 전기자전거가 대세의 자리를 꿰차기 시작하면서 프레임의 전통적인 형태에도 큰 변화를 주는 여러가지 시도 역시 눈에 띄었다. 이는 자전거가 전기의 힘을 빌리면서 페달의 존재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거의 모든 완성차 브랜드에서 전기자전거를 전면에 내세워 이젠 정말 전기자전거 시대임을 공고히 했고, 그래블바이크와 같은 새로운 장르에 역량을 대거 투자한 모습이었다.
용품은 더욱 더 스마트하게
자전거 용품이 스마트해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 IoT의 옷은 여러 자전거 용품에 어울리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IoT로 무장해 선보였다.
스마트폰이나 PC와 연동하는 스마트트레이너, 라이딩의 자세한 정보를 출력하는 사이클링컴퓨터 등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용품들은 이제 시장을 이끌어가던 몇몇 업체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공기압센서의 측정값을 스마트폰에 출력해주는 펌프도 등장했고, 핸들바에 내장되는 블랙박스 겸 액션캠도 선보였다.
한국관, 신박한 아이템들로 전세계 사로잡아
타이베이 사이클쇼에서는 매년 특정 국가들의 부스를 모아 소개한다. 올해는 한국관, 일본관, 이탈리아관 3곳의 국가별 섹션이 마련됐다. 한국관은 총 11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자전거 최초의 ABS 시스템을 개발한 ‘아웃브레이커’, 페달링시 안장이 함께 움직일 수 있게 엘라스토머가 장착된 시트포스트를 선보인 ‘바자랩’, 자전거주차 시스템을 소개한 ‘서흥 바이크랙’까지 자전거에서 시도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여 외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9 타이베이쇼가 제시하는 자전거문화
그동안 자전거시장은 특정 장르의 유행에 의존도가 대단히 높았다. 특히 로드바이크나 MTB 등 레저중심의 자전거 장르가 유행해 시장의 발전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전기자전거가 대세를 이루게 된 지금은 그 편리함을 십분 활용해 그전에는 시도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와 장르를 개척하기 용이해졌다.
이렇게 카테고리가 다양화 된 자전거 시장에서 개개인의 취향과 특성은 유행의 강요를 받지 않게 돼 선택폭이 훨씬 넓어진다. 자연스레 동시대 안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도 점차 늘어날 것이며 이는 곧 자전거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기존의 로드바이크와 MTB 같은 전문화된 영역 역시 전기자전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그동안 힘들거나 어려워서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인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