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링 효율을 높여보자

연속기획 / 자전거 용부품의 최전선 ⑱
페달링 효율을 높여보자
로드바이크용 클릿페달

클릿페달은 페달링의 효율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다. 평페달에 비해 약 20% 정도 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의 제품부터 각종 페달링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파워미터 제품까지 4개 제품을 소개한다

 

 

‘딸깍!’, ‘팍!’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로 오해할 수 있지만, 라이더들에게는 클릿슈즈가 클릿페달에 탈착될 때 나는 소리로 익숙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클릿페달의 정식 명칭은 클립리스(clipless)페달이다(이하 클릿페달). 예전에 클릿페달이 없을 때는 평페달에 가죽이나 고무 소재의 고정끈(clip)으로 신발을 묶었는데 이 고정끈이 없어도(clipless) 신발과 페달이 결착된다는 뜻이다. 발음이 비슷해서 클릿(cleat, 원래는 밧줄걸이/신발의 미끄럼방지용 밑창 등의 의미)과 클립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클릿페달을 ‘클립페달’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클립페달은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클릿페달을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발을 페달에 고정해 페달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반 페달은 밟는 힘만을 사용한다면 클릿페달은 당기는 힘까지 쓸 수 있어 힘전달 효율을 20% 정도 올릴 수 있다.
페달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쉽게 사용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발이 페달에 고정된 상태로 넘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처음 클릿페달을 사용할 때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클릿페달 없이는 라이딩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일단 익숙해지면 클릿페달이 더 안전하고 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사이클존 장용진 대표의 조언을 통해 초보자들의 클릿페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명한 4개 제품을 소개한다.

클릿페달에 대한 올바른 이해
먼저 독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클릿을 장착하더라도 100% 적합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60억 인구의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페달링 방법과 선호하는 라이딩 스타일, 발의 모양, 걸음걸이, 뼈 길이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개한 방법이 일부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독자라면 이번 글을 통해 혼자서도 클릿을 세팅할 수 있다.

 

장용진 사이클존 대표


시마노 클릿을 기준으로 빨간색(고정), 파란색(1도), 노란색(3도) 등 색깔에 따라 유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유격이 가장 큰 노란색 클릿을 초보자들에게 권한다. 유격이 클수록 근육 회복에 여유가 있고 잘못된 방식으로 장착해도 심각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페달에 전해지는 힘이 분산되는 단점이 있다.

 

우측이 기자가 사용하는 클릿슈즈다. 촬영용 샘플인 서플레스트 제품과 비교 시 아웃솔의 굴곡이 완전히 다르고 힐컵의 높이, 슈즈의 형태 등이 모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라이더들은 주로 어떤 클릿페달을 사용하는가
“사이클존 수강생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입문 및 초보자들은 50% 정도 클릿페달을 사용한다. 자전거에 입문하고 대략 6개월 정도면 대부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인 기량 향상 훈련에 들어갈 때 사용한다. 초·중급이나 고급자들은 필수일 만큼 모두 쓰고 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사용하며 초·중급 이하 라이더의 90% 이상은 시마노 제품을 사용한다. 고급자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취향에 맞게 스피드플레이, 룩, 벡터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지만, 시마노 제품이 압도적이다.”

클릿페달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페달링 효율이 높아진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관된 포인트에 힘을 줄 수 있고, 당기는 힘을 사용할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근육이 많아진다. 처음 클릿페달을 착용하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킬레스건, 비복근, 햄스트링 근육이 발달하면 점점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초보자의 경우 언덕을 오르면 체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보자는 클릿페달 사용에 두려움이 있다.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한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발이 자유롭지 못하고 묶여있다는 느낌이 드는 부담감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클릿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해야하고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한쪽 발로만 체중을 지지하고 반대편 클릿의 장착과 탈착을 반복해 연습한다. 익숙해지면 벽에 기대어 양발 모두 번갈아 가면서 연습하는 걸 추천한다.
사람마다 양다리의 힘이 다르다. 같은 힘을 줬는데도 빠지지 않을 경우 당황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힘에 따라 좌우 클릿의 장력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클릿장력이 낮아도 버거워하는 여성 라이더의 경우 먼저 발목 힘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면 익숙해지는데 한결 수월하다.
마지막으로 우측통행인 공도 주행을 감안해 왼쪽 클릿을 먼저 장착해 출발하면서 오른쪽 클릿을 장착하는 걸 추천한다.”

올바른 클릿 장착방법을 설명해달라
“클릿 장착은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며 전문피터의 조언이 가장 큰 빛을 발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라이더의 족형, 체형, 페달링 스타일 등 모든 조건이 고려되어야 한다. 특수한 조건의 라이더가 혼자서 완벽한 세팅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일반 조건의 라이더라면 오늘 소개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하지만, 세팅 후 통증을 느끼거나 이 방법이 본인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꼭 전문 피터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먼저 클릿을 장착할 슈즈가 발에 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발 크기의 측정값을 기준으로 최대 여유가 0.5㎝ 정도 나는 제품이 가장 적합하다. 작으면 주행하는 데 불편해지고, 너무 크면 페달링 중 발이 움직여 세팅값이 틀어지게 된다.

 

자신의 제1중족골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만져보면 튀어나와 있는 부위로 이곳에 표시를 해둔다

 

클릿슈즈를 착용한다. 이때 앉아서 클릿슈즈를 착용하고 바로 위치를 잡는 게 아니라 일어서서 슈즈 안쪽에 정확히 발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조금씩 움직여준다. 제1중족골의 위치를 슈즈 위에 표시한다

 

기자가 직접 테스트해 보았다. 사이클존에 있는 와트바이크를 사용해 약 30초간 90 케이던스를 유지했다. 굳이 어느 그래프가 더 안정적이고 클릿슈즈를 사용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클릿이 떨어지지 않도록 장착한다. 클릿의 오른쪽을 잘 살펴보면 사진과 같이 튀어나온 부위가 있는데 제1중족골의 위치와 평행하게 세팅하면 된다

 

평평한 테이블에 슈즈를 걸쳐 놓는다. 제1중족골을 기준으로 맞춰 장착했지만 클릿이 틀어져 장착될 경우 슈즈의 각도가 변한다. 기준선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클릿을 재조절한다

 

전문 툴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슈즈의 형태에 따라 표시된 선의 수평과 다르게 세팅될 수 있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장착방법이다. 하지만 평소의 보행 습관이나 발 형태에 따라 추가로 세부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가령 페달링 시 뒤꿈치가 오른쪽으로 많이 빠질 경우 클릿을 조금씩 틀어 조절해준다. 세팅을 변경한 경우 평소 기량의 70% 이하로 주행하며 적응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초보자 입장에서 클릿을 교체하면 피팅값이 바뀐다는 걱정이 크다. VP 클릿의 경우 상단과 하단이 분리된다. 마모된 부위만 별도로 교체가 가능하므로 피팅이 틀어질 걱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빠르고 쉽게 초보자가 혼자서도 교체할 수 있다

 

제1중족골을 기준으로 사진처럼 클릿을 위쪽으로 옮기면 스프린트에게 적합하다. 반대로 아래쪽으로 세팅하면 클라이머에게 적합하다  만약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조절할 경우 사진을 기준으로 클릿이 상단에 위치할 경우 슬개골과 무릎, 하단은 무릎과 햄스트링, 좌우는 발목과 슬개골에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PD-R9100
시마노 듀라에이스 R9100은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선택한 시마노 클릿페달의 최상급 모델이다. 페달의 프레임은 카본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안정성과 최상의 동력전달 효율을 위해 초광폭 플랫폼 형태를 적용했다.
페달링 힘이 한곳에 집중되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하가 분산되도록 와이드 베어링을 배치해 내구성까지 고려했다. 상단에 위치한 볼트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장력을 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한다. 기본 길이의 액슬과 4㎜ 롱액슬 두 가지 옵션이 있어 신체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 29만8000원.

 

 

스피드플레이 
제로 티타늄 워커블
스피드플레이 제로는 마치 막대사탕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 디자인만큼이나 체결방식도 특별하다. 일반적인 제품이 슈즈에 클릿을 장착하고 페달의 바인딩에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라면, 스피드플레이 제품은 클릿이 바인딩의 역할을 하는 구조다. 클릿에 앞뒤 구분이 없어 빠른 장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스페드플레이 제로 라인업은 스핀들의 소재에 따라 구분된다. 티타늄이 가장 최상급 제품이고 스테인리스, 크롬몰리 순서로 나뉘며 티타늄 제품이 가장 가볍다.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 걱디가 불편한 일반 제품보다 보행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이름에 워커블(walkable, 걸을 수 있는)이 붙었다.
총 8가지 색상(블랙, 블루, 체레스테, 그린, 오렌지, 핑크, 레드, 화이트)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 48만원.

 

 


케오 블레이드 카본
룩 케오 블레이드 카본 라인업은 티타늄 액슬과 크롬몰리 액슬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티타늄을 사용한 제품이 더 상급으로 가볍다. 페달의 바디는 모두 카본으로 제작되었으며 페달의 하단 부위가 약간 굴곡져 있는데 에어로효과를 위한 프로파일이 적용되었다. 이 부위를 블레이드라 부르며 교체가 가능하다. 타사의 클릿페달에는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별도의 나사가 있는 반면 룩 케오 블레이드는 동봉된 여분의 카본 블레이드로 바꿔 장력을 조절하는 특이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격 28만원.

 

가민 
벡터 3
가민 벡터 3는 페달형 파워미터 제품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체계적인 훈련을 돕는다. 기존 모델인 벡터 1, 2를 거쳐 출시된 최신 제품으로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데이터 발신을 위한 포드가 사라진 깔끔한 디자인이다. 정확한 토크로 장착하기 위해 별도의 장비가 필요했다면 벡터 3부터는 일반 페달과 동일한 방법으로 장착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출시 초기 페달 측면에 있는 배터리 캡의 문제로 일부 제품에서 신호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가민코리아의 발 빠른 대응으로 현재는 해결되었다. 배터리 캡을 열면 내부에 배터리가 수납되어 있는데 육각렌치를 사용해 쉽게 여닫을 수 있다. 가격 1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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