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아비아브가 인정받는 비결은 자체 연구개발 능력과 AS입니다”

국내최초 자전거 휠 전문 브랜드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아비아브가 인정받는 비결은 자체 연구개발 능력과 AS입니다”

아비아브(AVIIAV)는 2007년 국내 최초로 자전거 관련 경주용 복합재 부품을 직접 생산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회사다. 현재는 로드바이크용 휠세트를 집중적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단순히 대만산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직접 개발한다

 

 

자전거를 꾸미고 있는 모든 파츠가 해외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국산 브랜드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항상 냉소적이고 자전거시장의 불경기가 겹치며 국내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국산 브랜드 중 하나인 아비아브의 김수철 대표를 만나 보았다.

Q  아비아브 소개를 부탁합니다
“아비아브는 2007년 성남시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 자전거 관련 경주용 복합재 부품생산 회사입니다. 초기 기술 자체는 대만에서 들어왔지만, 이후 10여년간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연구로 UCI 인증 휠세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브랜드와 제조가 분리되어 부평공장과 대만, 중국에서 외주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Q  중점 연구분야가 궁금합니다
“많은 분이 잘 모르시는 부분 중 하나가 아비아브는 직접 림의 형태를 연구하고 개발하여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일부 자동차 업체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유체역학관련 상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림 형태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림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비용이 발생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수십 개의 림 형태를 설계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가장 높은 성능의 에어로다이내믹 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판단할 때 소재에 대한 경쟁은 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소재나 제작공정에 대해서는 거의 평준화되었다고 봅니다. 얼마나 독창적인 형태와 성능 그리고 서비스로 승부하는가가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직접 경쟁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성능이나 품질, 서비스는 메이저 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Q  주로 어떤 카본을 사용하는지요
“원사는 대부분 SK와 토레이의 원사를 함께 사용합니다. 레진이 미리 도포된 프리프레그 형태로 카본을 받는데 수급 상황에 따라 효성 제품도 쓰고 T800 카본 원사를 이용합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T1000 카본 원사도 사용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나 성형성을 볼 때 T800 카본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내부에는 UD(정확하게는 다축 패브릭, Carbon multiaxcial fabric)를 사용하고 외부에는 3K 능직을 표면 강도와 내열성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레진을 최고 210~250°에서 큐어링되는 에폭시 레진을 사용해 열변형이나 내구성을 높인 게 특징입니다.
많은 라이더들은 카본 원사가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카본 복합재는 단순히 원사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레진의 종류, 레이업 방향, 큐어링 시간, 성형 압력 등 많은 변수에 따라 성능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소비자에게 쉽게 어필하기 위해 간단하게 무게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제품은 무게뿐만 아니라 강도와 탄성이 적절히 조화된 제품입니다.
아비아브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고압성형방식은 대만에는 없는 독창적인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에어블로우 성형은 얇은 비닐을 사용해 림 내부에 압력을 주는 방식인데 이는 압력이 조금만 높아져도 쉽게 찢어져 림의 전체적인 강도를 약화시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일반 비닐백이 아닌 잘 찢어지지 않는 실리콘 백을 사용해 500psi의 초고압에도 내부 압력 백이 찢어지거나 터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본층 사이의 레진을 최소화하며 같은 무게의 림이라도 더 강한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Q  아비아브 전용허브에 대해 궁금합니다
“초창기에는 다른 메이저급 브랜드의 허브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림 제조사를 넘어 휠 브랜드로서 전체적인 휠의 밸런스와 성능을 위해 허브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업체와 협력을 통해서 설계 생산하고 있으며, 뛰어난 구름성과 내구성으로 휠의 성능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마그네틱 인게이지먼트를 사용하여 파울이 더 민첩하게 움직여 빠르게 힘을 전달합니다. 파울 스프링의 경우 일반적인 코일스프링이 아닌 판형 스프링을 사용해 뛰어난 내구성과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허브바디는 스파이더암 형태를 도입해 무게를 경량화하고 무광 아노다이징으로 표면의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허브바디에는 고진원도의 세라믹 베어링을 적용해 고속에서의 회전 저항이 낮고 꾸준한 관리만 받으면 오랜 시간 동안 뛰어난 구름성을 유지합니다.”

Q  신형 제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새롭게 출시된 에어로엑스의 경우 50㎜ 튜블러 기준 무게는 1290g 정도입니다. 림폭이 28㎜ 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가벼운 무게입니다. 2015년 모델인 에어로브보다 더 나은 에어로 성능을 보여줘 후속 모델인 에어로엑스부터는 28㎜ 규격으로 생산된 림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비아브의 주력 제품인 에어로엑스 시리즈

 

Q  아비아브의 AS는 어떤지요 
“AS에 관해서는 아비아브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라 생각합니다. 사실 AS가 정확한 이유도 있지만, 카본의 물성과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본은 원래 수리를 해서 쓰는 제품이 아닙니다. 카본은 장섬유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장의 카본을 얼마만큼 많이 사용하느냐도 제조과정에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랙이 발생했을 경우 덧대는 수준의 보강으로는 카본 섬유가 가진 특징을 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워런티 기간 동안 림 문제가 발생하면 초창기부터 1:1 교환을 원칙으로 삼았고 AS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아비아브 제품을 믿고 사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자전거 제조업의 삶이 궁금합니다
“10년간 운영해보니 자전거 산업 불모지와 같은 한국에서 자전거 관련 제조업을 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습니다.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대만과 경쟁한다는 건 말 자체가 안 되는 일입니다. 하다못해 QR 스프링을 만드는 공장을 찾을 수 없어 부산까지 스프링 제작 업체를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단순히 기술이 없어 못 만드는 게 아니라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다 보니 제작 단가가 맞지 않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해외 업체들과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부품들은 대만이나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기성품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을 좀 소개해 주시지요 
“개인적으로 림 브레이크용 카본림은 조만간 사양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TB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카본과 림 브레이크의 궁합은 잘 맞는 편이 아닙니다. 카본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열에 약한 소재입니다. 게다가 구조재로서 카본은 사용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마찰로 인한 마모와 충격에는 약한 소재입니다. 물론 좋은 카본(카본의 등급으로 나눌 때 레크레이션용 카본은 상당히 낮은 물성값과 가격의 소재임)과 고열 고내구성 레진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보니 스포츠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카본은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조사와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디스크 브레이크입니다. 내년부터 조금씩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을 출시하며 트렌드를 따를 예정이고 트랙용 디스크 휠, 5스포크  휠을 출시해 선수들도 아비아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국의 유소년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아비아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 

 

AVIIAV-NOH는 아마추어 팀으로 자전거를 함께 즐기자는 목표로 탄생했다. 아비아브와 함께 각종 대회뿐만 아니라 신제품 테스트, 개발,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총 8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MCT 참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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