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상해 자전거 박람회

제28회 상해 자전거 박람회
역시 대세는 전기자전거와 스마트모빌리티인가  

중국 최대 규모의 상해자전거박람회가 5월 6~9일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중국과 해외 업체들의 다양한 완성차, 부품, 액세서리 그리고 최근 대세가 되는 E-바이크와 스마트모빌리티 제품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 3대 바이크쇼라 불리는 유럽의 유로바이크, 미국의 인터바이크, 대만의 타이베이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해자전거박람회(China Cycle)가 5월 6~9일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총 6개 전시장(총 5445평)으로 나뉘어 1300개 업체가 참가해 저마다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주최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자전거 생산량은 8830만대로 이중 5640.4만 대가 수출되었으며 수출액은 총 31.1억 달러에 달한다. 전동차(전기자전거 등 스마트모빌리티) 생산량은 3097만대로 이 중 730.1만대가 수출되고 수출액은 총 14.4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전세계 자전거의 약 60%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이미 중국은 자전거제조 중심국으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런 위상과 더불어 상해자전거박람회도 세계적인 권위를 더해가고 있다. 

전시회 구역 살펴보기

 

박람회는 2015년부터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상해 지하철 2호선 종착역인 쉬징동(徐泾东 East Xujing Metro Station) 역 4, 5, 6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입장할 수 있고 상해 시내에 자리해서 서울의 김포공항과 비슷한 홍차오공항과도 가깝다.
전시장은 카테고리에 따라 6개 구역으로 나눴다. 행사장 입장을 위해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다양한 콘텐츠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는데 전시회의 역사, 사진 전시회, 프리젠테이션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장 큰 이목을 집중시킨 코너는 ‘2018 상해 자전거 상’을 받은 제품들로 분야별 이색적인 제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자리였다.
1번 전시장은 타이어, 림과 같은 부품들이 전시되었고, 2번 전시장은 완성차와 함께 1관에서 볼 수 있던 부품들이 함께 전시되었다. 3번 전시장에는 로드바이크와 MTB 등 다양한 나라의 완성차가 선보였고 4번 전시장에는 전기자전거와 아동용 자전거, 5번 전시장에는 오토바이와 전동차, 6번 전시장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로 꾸며졌다. 실제로는 일반 완성차 브랜드가 전기자전와 스마트모빌리티도 함께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섹션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조금 난잡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입구에서 만난 올해의 수상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입구다 보니 번잡했지만 박람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2018년 상해 자전거 상’을 받은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일반 로드바이크부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이색적인 제품을 한눈에 만나 볼 수 있었다.

입구 역할을 하는 북문은 이벤트홀 성격을 지녔다. 다양한 행사와 함께 안내창구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았다

 

중국 심천에 위치한 한 회사가 소개한 전기자전거. 특이한 외형이 마치 유명 브랜드의 바이크를 연상케 한다

 

기간텍스가 제작한 풀카본 휠체어. 심지어 휠체어 손잡이도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킥보드. 배터리가 없어 보이지만 전동식이다

 

일반 로드바이크와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는 E-로드바이크 스컬트라 9000-E

 

특이한 방식으로 폴딩되는 전기스쿠터

 

전용 브레이크를 사용한 에어로바이크. 외부로 노출된 케이블이 하나도 없는 콕핏으로 제작되었다

 

평범하길 거부한 형태의 전기스쿠터

 

주요 참가업체

삼천리자전거
타국에서 아는 얼굴을 만나는 건 실로 반가운 일로, 한국의 대표 브랜드인 삼천리자전거가 박람회에 참가했다. 올해로 4회째 참가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는 대표 브랜드 ‘첼로’의 인기제품들과 팬텀제로를 전시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팬텀제로로 중국인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첼로의 대표 카본 로드바이크인 케인 MK3도 인기가 좋았고, 중장년층 라이더들에게는 티타늄 모델인 실버라도의 인기가 높았다.
현장에서 만난 이정호 홍보팀 팀장은 “올해 첫선을 보인 팬텀제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어 기쁘다. 캐주얼한 디자인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기자전거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인 삼천리자전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참가한 행사인데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분이 삼천리를 기억하고 알아봐 주었다.”고 말했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젊은 MTB 라이더의 시선을 사로잡은 크로노

 

가족 단위 손님과 남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세발자전거

 

삼천리자전거를 알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팬텀제로

 

알톤스포츠
두번째로 만난 얼굴은 알톤스포츠다. 알톤 부스에는 고급 브랜드 인피자를 포함, 전기자전거와 로드마스터까지 국내 인기제품이 전시되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미니벨로형 전기자전거 ‘니모 FD’로 귀여운 외형에 눈길을 사로잡힌 관람객들의 문의가 많았다. 특히 중동국가 바이어들의 관심이 가장 컸으며 일본에는 샘플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알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자전거 시장이 불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스를 찾는 바이어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알톤스포츠는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종류의 전기차를 선보여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겠다. 지금은 한 종류의 니모 FD도 내년에는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변신이 기대되는 니모 FD

 

인피자의 에에로 바이크 볼란트

 

벽면을 가득 채운 로드마스터

 

바팡
바팡은 세계적인 전기자전거 부품업체로 모터와 컨트롤러, 계기판 등 전기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을 생산한다. 유럽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부스에는 19년 신제품과 함께 제품 테스트를 위한 데모바이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데모바이크는 판매용이 아니다 보니 디테일한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제품의 성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으며 배터리 수납방식이 깔끔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바팡의 마케팅 다이렉터인 조단 위(Jordan Yu) 씨는 “이번 전시회에 국내외에서 다양한 손님들이 많이 방문했으며 여러 제품을 준비했다. 바팡 최대 고객은 유럽시장으로 항상 까다로운 조건을 원하지만 우리는 만족으로 대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바이어의 문의가 많아졌는데 내년에는 일본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바팡을 더 알리기 위해 하반기에 계획된 유로바이크, 타이베이 쇼, 인터바이크 등 모든 자전거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H600 드라이브 시스템은 20인치 미니벨로형 자전거에 사용 가능한 유닛이다

 

바팡의 메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500, M600 드라이브 시스템. 두 모델 모두 MTB용으로 M500의 출력은 250W로 유럽시장에 적합하다. M600의 출력은 500W로 산악지형이 특히 많은 한국지형에 적합한 제품이다
한국시장에는 아직은 볼 수 없는 로드바이크용 M800 드라이브 시스템. PAS 방식으로 작동하며 최대 출력은 200W로 전기자전거이지만 훈련까지 겸할 수 있다
M800 시스템이 적용된 데모바이크를 살펴보니 전기자전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실제로 테스트 라이딩을 해보니 이질감 없는 페달링이 인상적이다

 

 

조보
조보는 다양한 전기자전거와 함께 스마트모빌리티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올해 초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2회 코빌에 참가하며 한국에 얼굴을 처음 알렸다. 항공기로는 제품을 운송하는데 한계가 있어 코빌에서 많은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조보의 다양한 라인업 제품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제품은 MTB 4종류, 시티 2종류, 팻바이크 3종류, 미니벨로 2종류 그리고 다양한 물건을 싣고 배달할 수 있는 딜리버리 바이크까지 소개했다. 딜리버리 바이크는 중국 내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용도로 인식되고 있으나 다양한 짐을 옮기는데 적합한 카고바이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조보 관계자는 “2009년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보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유로바이크와 타이베이 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시장에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싶지만, 정식 디스트리뷰터가 없어 현재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버리 바이크로 불리는 대형 카고바이크. 넓은 타이어와 무거운 짐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튼튼한 랙이 특징이다
작은 크기의 카고바이크
시티 라이딩에 적합한 바이크. 파스 방식으로 바팡 모터를 장착했다

 


디 파워
디 파워는 2014년 설립된 배터리 충전기 전문 제조회사다. 역사가 짧지만 15명의 개발진을 포함한 5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제품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에 사용되는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다.

 

 


CST
CST는 국내 유명 타이어 브랜드인 맥시스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로 세계최대 자전거 타이어 제조사 중 하나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지만 유명 브랜드인 비앙키, 메리다, 자이언트, 트렉, 스페셜라이즈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일반 생활자전거부터 자동차, 특수 타이어까지 모두 생산하고 연 매출이 5조에 달할 정도로 타이어 업계에서는 손에 꼽히는 브랜드다. 이번 전시회에는 펑크가 나지 않는 자전거 타이어를 메인으로 선보였는데 24, 26, 27인치 3종류가 있다.
  CST 관계자는 “2006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전시회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E-바이크 시장의 확대가 눈에 띈다. CST도 변화에 맞춰 E-바이크 전용 타이어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살펴볼 수 있도록 제품이 전시되었다
CST가 선보인 노펑크 타이어(24×1.50, 24×1*3/8, 26×1.50, 26×1*3/8, 27×1*3/8). 총 5가지 옵션으로 출시된다

 

CHINA CYCLE 2018 이모저모

아동용 밸런스 바이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파파바이크 플러스. 형형색색의 바이크가 지나가는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동용 자전거지만 각종 튜닝 파츠가 갖춰져 있다

 

선 라이즈는 대만 업체로 각종 구동계와 파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전시장에는 12단 MTB 구동계인 Mz12s 모델과 11단 모델인 Ms11s를 소개했다. 로드바이크는 11단 구동계 NRZ RX 11s를 선보였다

 

이프무브 모델을 접으면 스템 부분이 손잡이가 된다

 

퍼시픽 사이클에서 전시한 고급사양의 38주년 기념 한정판(좌) 미니벨로와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벨로(우)

 

대만의 허브 전문 생산업체인 바이텍스. 초경량 허브로 유명하며 독자적인 6개의 파울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프라켓이 프리허브 바디를 파고드는 것을 막아주는 안티바이트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완성차 브랜드인 TRINX. 라이더가 직접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내 생산 공장이 있어 가능한 서비스로 추가비용 역시 매력적이다. 다양한 색상을 조합해도 500위안(약 8만8000원)을 넘지 않는다.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위챗 앱을 사용해 색상을 조합해 볼 수 있다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스티고를 상해 쇼에서 만났다. 2초 만에 폴딩이 가능한 장점으로 휴대성이 높고 국내에 없는 레드 컬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스티고 CEO인 아르도 레인살루(Ardo Reinsalu) 씨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장 내 시승장에서는 소형 스마트모빌리티 제품을 타볼 수 있었다. 기존 형태의 틀을 벗어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제품은 쿠휠(Koowheel)이다. 앙증맞은 크기로 양발이 고정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베넬리 접이식 전기자전거. 프레임 내부로 배터리가 수납돼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테일지에서 선보인 접이식 전기자전거. 간편한 폴딩으로 보관이 편한 장점이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를 시트포스트로 설계한 아이디어다

 

KAA 스피드의 전동스쿠터는 18X9.5 광폭타이어를 적용해 킥스탠드가 없어도 제품이 넘어지지 않는다. 배터리는 본체 하단부에 수납되며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력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는 미니벨로와는 다르게 프레임과 포크가 모두 카본으로 제작된 미니벨로형 전기자전거. 일부 폴딩 부위는 알루미늄이 쓰였지만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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